대법관 영입한 삼성생명…보험사 이사회 ‘전문성 강화’ 흐름 확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1.29 09:02  수정 2025.11.29 09:29

사외이사 공백 3개월 만에 해소…법률·준법 감시 역량 보강

당국 ‘소비자 보호’ 기조 확산…보험사 이사회 재편 가속

삼성생명이 박보영 전 대법관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전문성을 크게 보강했다.ⓒ삼성생명

삼성생명이 박보영 전 대법관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전문성을 크게 보강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법률·소비자 분야 전문 인력을 이사회에 영입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박 전 대법관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난 6월 구윤철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3개월 넘게 유지됐던 사외이사 공백이 해소됐다.


박 전 대법관은 이날부터 2년 4개월의 임기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1961년생인 그는 2012~2017년 대법관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여수지원 판사를 역임한 뒤 현재는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구윤철 전 사외이사 퇴임 이후 사외이사 과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사회·감사위원회 운영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박 전 대법관 선임으로 이러한 지배구조 공백이 해소됐다.


박 전 대법관의 합류로 삼성생명은 법률 분야 전문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박 전 대법관 후보 추천 당시 “법률 해석 능력과 의사결정 경험을 갖춘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소비자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보험업계 전반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통해 법률·소비자 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8월 황성관 전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총괄부국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내부통제 관리 기능을 보강한 데 이어, 9월에는 김병수 전 경찰청 경비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준법·위기대응 역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호근 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글로벌 금융사 근무 경력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경험을 갖춘 인물로, 리테일 금융과 소비자 이해에 기반한 전문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소비자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보험사들도 이사회 단계에서 법·준법·소비자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규제와 경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사회 구성 자체가 기업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되고 있다”며 “법률·규제 대응, 소비자 이해도를 갖춘 인사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