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20분'에 멈춘 회중시계, 34억 낙찰...무슨 사연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1.24 15:13  수정 2025.11.24 15:19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탑승객이 지니고 있던 회중시계가 30억원대에 낙찰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영국 월트셔주 데비지스에 있는 '헨리 알드리지 앤드선' 경매장에는 1912년 타이타닉호에 탑승했던 뉴욕 메이시백화점 공동 소유주이자 미국 정치인 이시도어 스트라우스가 소지했던 회중시계가 출품됐다. 이 시계는 178만 파운드(한화 34억원)에 낙찰됐다.


ⓒBNPS·영화 타이타닉 장면 갈무리

이 회중시계는 타이타닉호 침몰 후 이시도어의 시신에서 발견돼 가족에게 반환됐으며, 그의 증손자 케네스 홀리스터 스트라우스가 수리·복원해 경매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18K 금으로 제작된 이 시계는 이시도어가 아내 아이다 스트라우스의 43번째 생일에 선물한 것으로, 뚜껑에는 '1988년 2월6일'이라는 날짜와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시곗바늘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오전 2시20분에 멈춘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람은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인물들이다. 생존자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으며, 아이다 역시 "남편과 함께 남겠다"며 남았다. 두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껴안고 갑판에 서 있다가 결국 바다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매사는 "이번 낙찰가는 스트라우스 부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자 타이타닉 이야기의 지속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아이다가 타이타닉호에서 작성한 편지도 함께 출품돼 10만 파운드(1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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