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607억 쏟아부은 한화, 내년에는 우승 결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23 20:07  수정 2025.11.23 20:07

최근 4년간 선수 영입에 매년 100억원 이상 투자

신구 조화 앞세워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우승 도전

한화와 4년 100억원의 FA 계약 맺은 강백호.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4년 연속 공격적인 투자로 선수단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FA 강백호와 4년간 10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첫 100억원대 FA 계약이다.


한화는 2010년대 초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정근우, 이용규, 송은범, 권혁, 배영수, 정우람 등 즉시 전력감들을 대거 영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팀 성적 부진의 근본적 원인이 얇은 선수층에 있다고 판단한 한화는 2010년대 후반부터 유망주 육성에 눈을 돌렸고 이들의 잠재력이 빛을 발할 때쯤 다시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4년간 KBO리그 10개 구단들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이다. 2023년에는 채은성을 6년간 90억원에 붙잡았고, 이듬해 안치홍과 4+2년 72억원의 FA 계약,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엄상백과 심우준을 각각 78억원, 50억원을 안겨주며 유니폼을 갈아입혔다.


미국에서 복귀한 류현진도 이름값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과 8년간 170억원이라는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을 비FA 다년 계약 방식으로 맺었다.


한화는 류현진과도 8년 170억원 계약 맺는 등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4년간 FA 등 선수 계약에만 쓴 돈은 무려 607억 4000만원. 같은 기간 10개 구단 지출 금액 중 압도적 최고액이다.


한화의 지출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잘 드러난다. FA 영입에 소극적인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후 지금까지 FA 시장에서 고작 202억원 정도를 썼고 KT 위즈도 지난 10년간 517억 정도를 썼다. 모두 한화의 4년 지출 금액보다 적다.


한화 구단도 지출 금액의 상당 부분을 최근에 몰아 쓰는 중이다. 2000년 송진우와 역사적인 첫 FA 계약을 맺은 이래 이번 강백호까지 한화 구단의 FA 총 계약 규모는 1224억원. 류현진의 비FA 다년 계약을 포함하면 1400억원 정도를 쓴 셈인데 그 중 약 절반 정도가 최근 4년에 몰려있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면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올 시즌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들의 절대적인 비중은 물론 신, 구 조화가 잘 어우러지며 정규 시즌 2위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타선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강백호를 데려와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강백호가 몸값에 어울리지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기존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과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4년간 607억원이라는 투자를 감행한 한화가 과연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한화를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이번 FA 시장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