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수익성 빨간불이지만…이자마진 방어하며 "아직 괜찮아"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11.18 07:05  수정 2025.11.18 07:05

평균 NIM 1.56%…1년 새 0.03%P↓

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로 수익 감소에도

선제적 조달 비용 절감으로 비용 효율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NIM은 1.56%로 집계됐다.ⓒ각 사

올 3분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총량관리와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포용금융 등 정책 차원의 출혈이 많아져서다.


이같은 상황에 은행들은 핵심예금을 늘리고 선제적으로 조달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낙폭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NIM은 1.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NIM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NIM은 1.74%로 같은 기간동안 0.07%p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NIM은 1.55%로 전년보다 0.05%p 떨어졌고, 우리은행은 1.45%로 0.01%p 하락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상승했다. 3분기 누적 기준 1.48%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0.01%p 개선됐다.


이같은 하락 배경으로는 금리인하기에 이자 수익이 감소한 데에 더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 공급이 줄었고, 연말 대출 총량 관리에도 나서면서다.


은행들은 수익성이 하락하긴 했지만 선제적인 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자마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자수익이 줄긴 했지만 이자비용 감소 폭이 더 커 마진 방어를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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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이자비용은 8조5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나 감소하며 비용 효율화 성과가 뚜렷했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9.3% 줄어든 8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이자비용은 1년 새 13.3% 감소를 기록하며 7조7634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도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자마진 방어에 주력하는 한편,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을 쏟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수료·자산관리·투자은행 부문 수익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강구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생산적 금융 중심의 자산 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 하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환경이지만, 핵심예금 기반이 과거보다 두텁고 조달비용 관리 역량이 강화됐다"며 "내년에도 저원가성 수신 확대와 자산 효율화가 NIM 관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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