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aT 센터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가보니
과잠 입은 학생·방송 찍는 외국인까지…곳곳 다국적 인파
122개 업체 참여한 최대 규모…전통주 관심층 확장 뚜렷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모습. ⓒ데일리안 김소희 기자
“한국 전통주에 관심이 많아서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에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스웨덴 출신 제나 씨의 말처럼, 올해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현장은 외국인 관람객의 존재감이 확실히 커진 분위기였다.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며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도 늘었고, 행사장 입구부터 시음대를 향해 늘어선 줄은 첫날부터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이런 분위기는 더 또렷했다. 친구들과 함께 둘러보는 외국인 그룹, 한국 대학 과잠을 입은 외국인 학생들, 혼자서 조용히 시음 부스를 돌며 향을 비교하는 외국인까지 형태가 다양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영어로 실시간 방송을 하며 축제를 소개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서로 다른 막걸리를 시음하며 맛을 비교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병 디자인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관람객들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더욱 붐볐다.
외국인들의 관심까지 받은 이번 우리술 대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는 122개 제조업체가 참여하며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전시장은 탁주·약주·청주·과실주·증류주 등으로 구성됐고, 품평회 수상작 18종 공개,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벤트, 우리술 경매쇼, 술 빚기 클래스, 트렌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모습. ⓒ데일리안 김소희 기자
관람객들은 증류주·약주·청주 구역을 가리지 않고 붐볐다. 어떤 곳은통로가 좁아질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병 디자인을 촬영하는 관람객, 향을 묻는 외국인, 새 제품을 비교하는 젊은 층까지 올해 축제는 세대와 국적을 넘나든 전통주 소비 확산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한 방문객은 “여기 왔으니까 여러 개 시음해보고 가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구경을 하기도 했다.
스웨덴 출신 제나 씨는 프랑스 출신 친구 아르망스 씨와 함께 우리술 대축제 현장을 찾았다.
제나 씨는 “K-전통주 갤러리에 매달 들러 시음을 하는데, 그곳에서 이 행사 포스터를 보고 올해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가 어느덧 세 번째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주가 요즘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 왔는데 K-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는 친구와 같이 방문했다. 특히 단순히 시음에서 그치지 않고 막걸리 빚기 등 다양한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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