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질책에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 집단 퇴장...무슨 일?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예비 행사 도중 참가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관련 행사에서 나와트 이차라그리실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가 참가자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SNS 갈무리

나와트는 "대회 참가자들이 조직위원회의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특히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를 공개적으로 지목해 질책했다.

조직위가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라고 요청했지만, 보쉬가 "멕시코 담당자와 상의해야 한다"며 이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나와트는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쉬는 "내 얘기 안 끝났다. 들어라"라면서 "나는 목소리가 있고, 당신은 나를 여성으로서 존중하고 있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나와트는 보안 요원을 불러 보쉬를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보쉬는 스스로 행사장 밖으로 나가자 여러 참가자들이 보쉬 뒤를 따라 퇴장했다. 이에 나와트는 "여기서 나가면 나머지 참가자만으로 행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나와트에 대해 권한 박탈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냈고, 이후 나와트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대회 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나와트는 "누구에게도 상처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여러분 모두를 존중한다"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