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사카서 현대차를 알리는 방법…"日서 인지도 올라가"

데일리안 오사카(일본) =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1.06 12:00  수정 2025.11.06 12:00

코테가와 쥰이치 HMJ CXC 오사카 시니어 매니저 인터뷰

오사카 고객경험센터 오픈 5달 만에 100대 계약

"日 전기차 더딘 시장…인스터 덕에 인지도 상승"

코테가와 쥰이치 HMJ CXC 오사카 시니어 매니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XC 오사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인스터 덕분인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에서 현대차의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일본 오사카 고객경험센터(CXC)에서 만난 코테가와 쥰이치 시니어 매니저의 말이다. 올 5월 문을 연 직후부터 오사카 CXC를 담당해온 그는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지 판매명) 투입 후 일본 내 현대차의 인지도 상승을 직접 체감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10여년 만에 일본에 재진출한 이후 색다른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차'만 판매하는 것이 원칙. 또 일본 내 판매점을 두지 않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한다.


CXC는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시승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오사카와 요코하마 등 일본 내 2곳을 운영 중이다.


코테가와 매니저는 "요코하마 지점은 관동지역을 커버하고, 오사카점은 오사카, 고베, 효고현, 히로시마까지 커버할 수 있다. 대단히 포텐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사이와 관동 고객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간사이 지역이 할인에 민감하다"며 "오사카라는 지역이 상인들이 많고, 가격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진출 3년차지만 현대차의 판매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재진출 첫 해였던 2022년엔 연간 526대, 이듬해엔 492대, 작년에도 618대에 그쳤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759대로 그간 성적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여전히 1000대의 벽은 뚫지 못하고 있다.


그는 미미한 판매량의 원인을 일본 시장의 특성에서 찾았다. 일본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전기차 전환이 느린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토요타, 혼다 등 현지 브랜드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차 등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코테가와 매니저는 "일본은 전기차 진출이 더딘 편"이라며 "지금부터 2030년까지 일본 모든 제조사들이 기존차를 EV로 바꿔서 출시할 예정이라,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MJ CXC 오사카 내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장 분위기가 전기차 전환에 익숙해져야 하는 만큼, 이들의 얼굴에서 '다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할인 카드를 내걸어 빠른 성장을 욕심내기 보다는 CXC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직접 차량을 시승해볼 수 있도록 해 '천천히 스며들겠다'는 것이 전략이다.


그는 "판매할 때 단순히 할인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딜러, 수입차 경쟁사와 비교를 하는 방식으로, 현대차의 좋은 점을 전달하고 시승을 통해 고객이 납득하고 만족하게 하려 하고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사람의 특징은 품질에 까다롭다는 점"이라며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이 인스터에 대해 평가를 많이 했고, 유튜브를 보고 구매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가 있으면 그걸 계기로 인지도가 올라가고 실제 구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CXC 방문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조금씩 내고 있다. 실제 오사카 지점의 경우 지난 5월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10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전기차 수요가 적은 데다 오사카의 경우 관동 지방 대비 지자체 보조금이 적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경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있다.


코테가와 매니저는 "관동은 지자체 보조금이 많지만 오사카는 별로 없어 판매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설이 5월에 오픈했는데, 계약이 100대를 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스터의 경우 닛산 사쿠라보다 약간 큰 편인데, 사쿠라에서 인스터로 교체하는 분들이 많다"며 "가장 큰 이유는 주행거리다. 인스터는 사쿠라의 2배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고있어서 그 부분에서 만족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수입차 특성상 한국 대비 가격대가 높은 만큼, 구매고객들의 연령층이 50~60대에 몰려있어서다. HMJ는 리스 형태의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해 젊은층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코테가와 매니저는 "구매 연령층은 인스터의 경우 30~40대, 코나와 아이오닉은 50~60대"라며"젊은이들이 현대차를 현금으로 구매하긴 아무래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치형 론'이라는 게 있는데, 예를 들어 500만엔의 차량 있다고 하면, 5년간 350만엔을 지불하고 나머지 150만엔은 남겨둔다. 5년이 지났을때 150만엔을 지불하고 매입할 것인지, 내 차량을 반납할 지 (선택하는 것)"이라며 "월별 지불 금액을 좀 더 저렴하게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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