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찾는 ‘나의 커피 취향’
테이스팅·커피 추출·나만의 커피 찾기 진행
일몰과 일출의 향을 담은 ‘별빛 블렌드’ 주목
28일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코리아 아카데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대상 별다방 클래스’ 두번째 세션 브루잉 클래스에서 만든 카페라떼의 모습.ⓒ임유정 기자
“커피, 알고 마셔야 더 맛있다.”
수동 분쇄기의 손잡이를 돌릴수록 고소한 향이 퍼졌다. 팔은 아팠지만, 낯선 원두의 질감과 온도를 느끼는 일은 묘하게 기분 좋았다. 매일 마시던 커피도 취향을 알고 마시니 전혀 다른 맛이었다. 스타벅스가 말하는 ‘나만의 커피 경험’이 이런 것이구나 느껴졌다.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코리아 아카데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대상 별다방 클래스’ 현장. 기자는 28일 오후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커피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향·맛·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에 세계에 대해 배웠다.
별다방 클래스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커피 취향과 시음법, 나아가 커피 제조법까지 알 수 있도록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고객 참여 행사다.
별다방 클래스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돼 오다 코로나19 기간 당시 중단된 후 2023년부터 다시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진행된 별다방 클래스는 커피 세미나 행사로 ▲커피 테이스팅 블라인드 취향 찾기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보는 브루잉 클래스 ▲커피 아로마 체험 및 비교 테이스팅,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총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가장 먼저 ‘커피 테이스팅 블라인드 취향 찾기’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원두의 이름을 가린 채 A·B·C·D 네 가지 커피를 맡고 맛보며 각자의 취향을 탐색했다. 선입견 없이 오로지 향과 맛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느낀 향과 맛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어떤 커피 취향이 더 좋은지 발견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늘 수업은 A·B·C·D 네 가지 원두로 구성된 블라인드 테스트 형태로 진행된다”며 “특정 원두 이름을 미리 알게 되면 색상이나 산미 등 외형적 요소에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오로지 향과 맛에 집중해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각 원두의 향을 맡을 때는 공기 중에 가볍게 흔들어 마찰을 일으켜야 향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진다”며 “원두를 분쇄했을 때의 향과 실제로 추출했을 때의 향은 전혀 다르다. 정답을 맞추려 하기보다, 어떤 향이나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지를 중심으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28일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코리아 아카데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대상 별다방 클래스’에서 첫번째 세션 커피 테이스팅 블라인드 취향 찾기가 진행되고 있다.ⓒ임유정 기자
다음으로 라떼를 직접 만들어보는 브루잉 클래스가 진행됐다.
먼저 그라인더에 포터 필터를 장착해 원두를 분쇄한 뒤, 자동 템핑 머신으로 고르게 압착했다. 이어 포터 필터를 머신에 결속하고 중간 버튼을 눌러 에스프레소를 추출했다. 컵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완성되자,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우유 스티밍에 나섰다.
스팀 완드 끝을 우유 표면 1cm 정도 깊이에 넣은 뒤, 공기를 주입하며 부드러운 거품을 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스팀을 멈추고, 부드럽게 거품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스티밍한 우유를 에스프레소 위에 천천히 부어 안정화한 뒤, 잔이 3분의 2 정도 차오르면 스팀 피처를 가까이 대고 원을 그리듯 붓는 ‘푸어링’ 단계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한 잔의 라떼가 완성되기까지의 정성과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스타벅스 국내 단독 출시 원두인 '별빛 블렌드'를 활용한 커피 세미나를 마련했다.
별빛 블렌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개점 26주년을 맞아 출시한 것으로 국내 MD팀이 직접 기획하고, 글로벌 스타벅스 커피 개발자와 함께 1년6개월여에 걸쳐 공동 개발한 원두다.
스타벅스가 재배 국가명이나 커피 농장명이 아닌 한국어를 원두명에 표기한 건 ‘별다방 블렌드’ 이후 두 번째다.
별다방 블렌드는 출시와 동시에 뛰어난 맛과 풍미로 입소문을 타 현재까지 누적 40만 개 이상 판매되는 등 스타벅스의 커피 전문성을 상징하는 원두로 자리 잡았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커피 아로마 체험 및 비교 테이스팅’에서는 여러 원두를 직접 시음하며 향과 맛의 차이를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블라인드 형태로 준비된 세 가지 원두를 맡아보고, 각기 다른 향의 강도와 산미 등을 느끼며 자신의 취향을 찾는데 집중했다.
이날 세미나를 이끈 강사는 “별빛 블렌드는 한국의 일몰과 일출에서 영감을 받아 상반된 요소의 조화를 표현한 원두”라며 “콜롬비아 단일 원산지를 기반으로 워시드와 내추럴, 두 가지 가공법을 결합한 이례적인 조합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시드 방식은 깨끗하고 산뜻한 풍미를, 내추럴 방식은 묵직하고 단맛이 도는 바디감을 표현한다”며 “두 방식이 만나 별빛처럼 부드럽고 균형 잡힌 향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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