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확보하려면 미국 강해야"…양자컴·희토류 관련주 급등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가 앞으로 10년간 미국 안보분야 관련 산업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붓는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희토류 광물 분야를 비롯해 항공우주, 에너지 기술 등 전략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13일(현지시간) ‘핵심 산업 강화를 위한 1조5000억 달러(약 2152조원) 규모의 안보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핵심 광물부터 첨단 기술까지 미국 경제 안보의 중추 산업을 위한 10년간의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및 금융 지원 계획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과 제품 등을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드러났다”며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5월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도 “미국이 핵심 군사물자를 잠재적 적대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중국으로부터 핵심 자원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성명 발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계 안보를 확보하려면 미국이 매우 강해야 한다”며 “미국이 강하지 않으면 세계 안보도 없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투자 대상인 4가지 핵심 분야로 ▲핵심 광물과 로봇공학 등 공급망 및 첨단 제조 ▲방위 기술과 자율주행 시스템, 무인기, 보안통신 등 국방·항공우주 ▲배터리 저장, 전력망 복원력 등 에너지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보안, 양자컴퓨팅 등 첨단·전략기술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투자대상 기업들이 주로 미국에 본사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JP모건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 기업 중에는 컴퓨터 칩, 전기차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토류 생산업체들이 포함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FT는 “JP모건이 이날 제시한 목표는 핵심 인프라와 기술을 미국 내에 확보하려는 백악관의 정책 의제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앞서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추가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중국을 향해 추가 보복 관세 100%를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꿨다. 희토류가 미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임을 보여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JP모건 발표 후 전략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크리티컬메탈그룹(55.4%)과 유나이티드스테이츠앤티모니(36.9%) 등 희토류 관련주가 급등했고, 오클로(16.2%) 뉴스케일파워(14.7%) 등 원전주, 아이온큐(16.2%), 리게티컴퓨팅(25%)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 등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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