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13일·14일 연속 순매수…반도체 투톱 가장 많이 사들여
방산주와 조선주 비중도 늘리고 있어…투자자 예탁금 80조원 넘어
모건스탠리 "삼전·하이닉스, 반도체 공급 확대 올라타면 코스피 4000 돌파 가능"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식 투매를 거듭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으로 돌아올 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한풀 꺽인데다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까지 발표한 만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치(3646.77)를 경신했던 지수는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6299억 원을 팔아 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25억 원, 4877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3(1.46%) 내린 847.9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홀로 231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93억원, 1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에도 국내주식 1조16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선 건 지난 8월 말(8월29일·9월1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2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4278억원)였고, 삼성전자(1631억원)가 뒤를 이었다.
추석 연휴 직전 이틀 동안, '반도체 투 톱'을 2.9조원어치 팔아 치웠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금 반도체주 매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날에는 467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미들은 상반기 주도주였던 방산주와 조선주 비중도 늘리고 있다. 업황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보고 최근 조정을 맞은 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이틀동안 반도체 투톱을 제외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25억원)였고, 한화오션(1437억원)이 뒤를 이었다.
개미들의 국장 복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평가되는 투자자 예탁금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고 있어 개인의 매수세가 두각을 드러내진 못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자 투자자 예탁금이 13일 기준 80.2조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 당시인 2021년 5월 3일(77.9조원)의 고점을 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94.8조원으로 최대치 경신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반도체, 방산 업종 등의 성장세 힘입어 우리 증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슈퍼 사이클과 개혁의 바람'이라는 보고서에서 "메모리·전력·방산·K-컬쳐 업종의 구조적 초과 성장과 개혁 드라이브가 상방 업사이드와 하방 버팀목을 동시에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예상 범위를 3400~3800으로 제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4~6분기 동안 이어질 반도체 공급 확대 흐름에 올라탈 경우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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