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최원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깜짝 호투'
준PO 1차전 승리 따낸 삼성, PO 진출 확률 85.3%
준PO 1차전 승리투수가 된 최원태. ⓒ 연합뉴스
기대는 컸으나 실망이 잦았던 삼성 최원태가 가을 사나이로 부활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의 원정 1차전서 5-2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3%로 올라갔다. 역대 34번 치러진 준PO(3전 2선승제 포함)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선발 최원태가 6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포문은 이재현이 열었다.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재현은 SSG 선발 화이트의 초구를 받아쳐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준PO 역사상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1997년 조원우(전 쌍방울 레이더스), 2014년 정성훈(전 LG 트윈스) 이후 이재현이 3번째다. 무엇보다 1회초 선두 타자가 초구를 때려 홈런을 만든 것은 이재현이 최초라 의미가 배가됐다.
삼성은 이재현의 홈런 이후 3회와 4회 각각 2점씩 더 보태며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리그 홈런 및 타점왕에 오른 디아즈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찾았고, 5번 김영웅이 2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주효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 ⓒ 데일리안 스포츠
마운드에서는 최원태가 눈부셨다.
1회 공 8개로 끝낸 최원태는 2회 한유섬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을 앞세워 SSG 타자들을 잠재웠다.
특히 3회에는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포효하기도 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가 일품이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최원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1사 후 박성한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내줬다.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 홈런성 파울 타구를 허용해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곧바로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천적으로 군림하던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자신의 역할을 모두 마쳤다.
1차전 MVP에 오른 최원태. ⓒ 연합뉴스
최원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서 17경기(선발 6경기) 25이닝을 소화하는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가 전부였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1.16로 믿음을 저버리는 경우가 잦았다.
정규 시즌에서도 27경기 124.1이닝 동안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제구 난조를 보이는 등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원태는 반전에 가까운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원태가 6이닝을 소화하며 삼성 불펜도 숨통이 트였다. NC와 2경기를 치르느라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던 삼성은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김태훈(0.1이닝, 투구수 19개), 이승민(0이닝, 투구수 4개), 이호성(1.2이닝, 투구수 28개), 김재윤(1이닝, 투구수 10개)이 차례로 등판하여 효율적인 투구로 3이닝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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