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인사 문자가 사기?”…추석연휴 스미싱 주의보, 피해 예방하려면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0.04 10:00  수정 2025.10.04 10:00

추석 앞두고 스미싱 피해 급증…2024년 피해액 546억원 ‘역대 최대’

가족·택배·소비쿠폰 사칭 문자가 기승…출처 불명 URL은 절대 금지

수신자가 무심코 클릭한 링크를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금융정보가 유출되면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가족·지인 간 안부 인사와 택배 배송 확인 등 문자가 빈번해지는 시기다. 이 같은 명절 분위기에 기대어 스미싱(문자 기반 금융사기)이 기승을 부린다.


수신자가 무심코 클릭한 링크를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금융정보가 유출되면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 피해 규모 급증…추석 즈음엔 더 늘어


스미싱 범죄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스미싱 범죄 피해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따르면, 2024년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는 4396건으로 2020년 822건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11억원대에서 546억원대로 약 50배 뛰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스미싱 문자 탐지 건수는 폭증세를 보였다. 2023년 탐지 건수가 약 50만건대였던 데 비해 2024년에는 8월까지 약 109만건에 달했다.


특히 추석 전후 스미싱 범죄율이 평소보다 급증했다. IT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는 추석이 있는 달이 평소보다 스미싱 범죄율이 10% 이상 높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택배 배송, 현금 송금 등 거래나 금융 활동이 크게 늘어나는 추석연휴를 노린 금융사기 조직이 이를 ‘금융사기 성수기’로 인식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사기 성수기'인 추석연휴…스미싱 피해 막으려면


명절에는 평소 자주 연락하지 않는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이 늘어난다는 점을 노려 이들을 사칭해 ‘급히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가 올 수 있다. 만약 송금 요청이 오면 반드시 상대방의 연락처로 직접 전화해 해당 요청이 진짜인지 확인해야 한다.


‘명절 소비쿠폰’, ‘민생 회복 지원금’ 등의 문구를 앞세워 URL 클릭을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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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융당국은 민생 회복 지원금 관련 금융회사의 안내에 URL을 절대 삽입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URL 안내문자는 모두 피싱임을 인지하고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선물 배송이 집중되는 시기를 노려 ‘배송지 재확인’, ‘택배 분실’ 등의 문자를 보내고 URL 클릭을 유도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어 출처가 불분명한 URL은 절대 클릭해선 안된다.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범죄도 빈번하다. 스미싱 범죄자들은 교통 과태료, 범칙금, 세금, 정부 지원금 등을 사칭해 문자나 메신저로 URL 링크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인증번호·OTP·비밀번호 등을 묻는 경우가 있다.


어떤 금융·공공기관도 전화나 문자, 메신저를 통해 계좌 비밀번호, OTP, 인증번호 등 민감한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명절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아래 수칙을 각별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가 불분명한 URL은 절대 클릭하지 않고, 송금 요청은 반드시 직접 통화로 확인한다.


또 개인정보, 비밀번호, 인증번호 요구에 응답해선 안된다. 가능하다면 입출금·카드결제 알림을 켜 두고, 고액 이체 또는 타인 계좌 이체 시 지연 이체 기능 등을 활용해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스미싱 의심 문자가 도착하면 즉시 해당 통신사나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 등에 신고하고, 악성 앱 설치 시 스마트폰 보안 기능으로 제거하거나 공장 초기화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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