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10월 1주 : 편승엽 ‘찬찬찬’
◆가수 편승엽은,
1991년 ‘서울 민들레’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무명 신세를 전전하다 1992년 발매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찬찬찬’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찬찬찬’ 성공 이후 1996년에는 3집 ‘초대받고 싶은 남자 /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를, 1998년에는 4집 ‘사랑을 위해 / 그날까지’를 발표하며 꾸준히 팬들을 만났다.
2002년 5집 발매 이후 10년 넘게 음반 발매를 멈췄다가, 종편 출연 이후 인기를 회복하면서 2016년과 2018년 다시 앨범을 내기도 했다. 이후 공식 앨범은 없으나, 2023년 ‘전국 노래자랑 강원도 태백시’ 편에 초대가수로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지금도 가수 생활은 꾸준히 하고 있다.
◆‘찬찬찬’은,
1992년 발표된 편승엽의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작사가 김병걸과 작곡가 이호섭이 만들었다. 원래 이 곡의 제목은 ‘카페의 연인’이었으며, 작곡가 이호섭이 가수 태진아를 염두에 두고 썼던 곡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편승엽에게 곡이 갔음에도 음반 제작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당시 선배 가수인 김수희가 우연히 노래를 듣고 잠재력을 알아본 뒤, 자신의 레코드사를 통해 음반을 발매하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 곡은 발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경쾌한 라틴 댄스 리듬과 ‘찬찬찬’이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전국의 나이트클럽과 주점을 장악했다. 한 방송에서 편승엽은 “밥 먹을 시간도 없었을 정도였다. 어디가든지 노래자랑에 가면 한 곡씩은 (‘찬찬찬’을) 꼭 부르시는 분들이 계셨고, 간판이 ‘찬찬찬’인 노래방도 많았다” “당시에 돈도 많이 벌었다. 하루에 몇 천만 원씩 벌었을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찬찬찬’의 인기는 편승엽을 무명가수에서 일약 스타로 만들었으고, 1995년에는 MBC 10대 가수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찬찬찬’은 노래방 애창곡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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