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교통사고 사망자 일평균 8.3명…추석 연휴 1.6명
장거리 운행 전 타이어 공기압 및 제동장치 점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맹신 위험, 충분한 휴식도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차량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장거리 무조건 휴식 ▲운행 전 무조건 점검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등 안전운전 실천을 당부했다.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가을철(9~11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일평균 8.3명으로 전체(1~12월) 평균(7.1명)보다 16.9%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고, 가족 단위의 차량 이동이 급증하면서 교통사고 치사율이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았다. 평균 100건당 1.3명이라면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0명당 1.6명 수준을 보였다.
장거리 운행 전에 차량 점검을 미리 하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은 안전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끼익' 소리가 나거나 평소보다 차가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안전을 위해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긴 내리막길을 운행하는 경우는 기어를 저단(엔진브레이크)으로 사용하는 것이 베이퍼 록 현상을 예방하고 제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브레이크 오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분 함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2년 또는 주행거리 4만㎞ 마다 교환(점검)하는 것이 좋다.
엔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냉각수가 기준량보다 부족해 냉각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엔진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엔진 과열은 자동차 엔진에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운행 전 보닛(후드)을 열고 냉각수 보조탱크의 냉각수 양이 Low선 이하라면 냉각수를 보충해야 한다.
이밖에 장거리 운전 중에는 타이어의 마모도 및 균열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여야 한다.
TS는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도 당부했다. TS가 안전벨트 효과 검증을 위해 성인 남성 인체모형으로 56km/h 속도의 정면충돌실험 결과,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 약 80.3% 복합중상 가능성을 보였다.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했을 때, 머리·목·흉부 등에 가해질 수 있는 복합중상 가능성이 12.5%인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만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에는 반드시 카시트에 탑승 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TS의 카시트 사용 승용차 충돌시험에 따르면 뒷좌석 카시트 미착용 시 충돌사고가 나면 어린이의 복합상해 중상가능성은 99%에 달한다. 반면 카시트 착용 시에는 중상 가능성이 5%로 대폭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머리가 신체 대비 무겁고 목 근육과 척추가 미성숙한 영유아의 경우 차량 진행 방향의 반대(뒤보기 장착)로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 충돌사고 시 충격 에너지를 등 전체에 분산시켜 치명적인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이어 운전 중 전방 주시도 당부했다. 교통 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운전자의 실수를 보완하고 운전을 편하게 하지만, 기능에 대한 맹신은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전방의 레이더나 카메라에 의존하므로 짙은 안개, 폭우 및 센서 오염 등의 상황에서 오작동할 우려가 있다. 멈춰있는 차량이나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박선영 TS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을 지원하는 기능일 뿐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며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 기능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주행 중 차량에 경고등이 점등되면 당황하지 말고 경고등의 모양과 색상을 통해 차량의 기능 이상 상태를 판단해야 한다.
'적색 경고등'은 브레이크 계통이나 엔진 고장 등 차량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위험 신호다. 이 경우 즉시 안전한 곳에 정차 후 긴급출동서비스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황색 경고등'은 당장 운행은 가능하지만, 차량 성능이나 고장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주행 중 차량의 이상 여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며 운행해야 한다. 목적지 도착 후에는 가능한 빨리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운전 중에는 2시간 주행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공조장치는 외기 순환모드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해야 한다.
탑승객이 많은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에는 실내로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졸음운전 유발과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2차 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즉시 비상등 점등과 트렁크 개방으로 주변 차량에 알리고, 이동이 가능하다면 갓길 등 주행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운전 중 사고 현장을 만나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해야 한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사전 차량 점검과 함께 안전운전수칙 무조건 지키기가 필수"라며 "오늘도 무사고 안전수칙 생활화로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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