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넘어 K팝·여행까지…'팬덤 비즈니스' 정조준
네이버페이·K리그와 손잡고 '실사용' 블록체인 증명
스포츠 팬 경험이 단순 경기 관람을 넘어 한층 진화하고 있다. 이제 팬들은 선수의 득점공을 소유하고 응원하는 팀의 결정에 직접 참여하며 경기장 입장권마저 디지털 자산으로 간편하게 인증받는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Chiliz)는 K리그, 네이버페이 등 국내 대표 파트너들과 손잡고 '손에 잡히는 웹3' 경험을 구현하며 한국 팬덤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이재원 칠리즈 한국 총괄은 "칠리즈는 이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덕트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검증된 팬토큰 모델을 한국 시장 특성에 맞게 적용해 팬 경험 강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K리그 득점공부터 KLPGA 입장권까지…'일상 속 웹3' 구현
칠리즈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선보인 유스케이스는 단연 K리그와 함께한 '득점공 NFT 이벤트'다. 실제 경기에서 나온 득점공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내장하고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기술로 진품임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팬들은 득점 정보와 영상을 확인하며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공을 소유하게 된다.
이 총괄은 "경기를 관람하는 일방향적 경험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의 쌍방향적 팬덤 경험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팬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리그 차원에서도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 채널로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리즈의 '실용주의'는 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이어진다. '네이버페이 월렛' 파트너십을 통해 칠리즈 체인에서 발행된 NFT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입장권 예매와 간편 입장에 활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 수집을 넘어 일상 속 편의를 제공하는 도구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는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지 여부"라며 실용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 핵심 거점"…스포츠 넘어 K팝·관광으로 확장
칠리즈에게 한국은 단순히 하나의 해외 시장이 아니다. 이 총괄은 "한국은 글로벌 스포츠파이(Sport-F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핵심적 거점"이라고 정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열정적인 팬덤 문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새로운 팬 경험 모델을 실험하고 확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칠리즈는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한국의 강력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K팝, K-관광 등 한국은 압도적인 팬덤 참여도를 보유한 문화 강국"이라며 "관련 비즈니스로의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의 대형 여행 및 콘서트 관련 기업, K팝 IP를 보유한 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포츠 팬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모든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재하는 서비스를 공급하며 팬과 스포츠, 브랜드를 잇는 최고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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