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직 비자 1억 4000만원 수수료 비자 갱신에는 적용 안 해”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21 06:52  수정 2025.09.21 07:12

백악관 관계자 “신청 때만 부과되는 일회성 수수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100배 인상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를 보여주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고문에 서명한 이른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는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해당 수수료는 오직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며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000달러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9월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빅테크(기술대기업)와 투자은행 JP모건은 해외 체류 중인 H-1B 비자 소지 직원들에게 이날까지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강력히 권고하며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H-1B 소지자가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에는 새 수수료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 관계자는 또 10만달러 비자 수수료는 H-1B 비자를 처음 신청할 때 내는 ‘일회성 수수료’(one-time fee)라고 강조했다. 전날 포고문 서명식에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10만 달러 수수료가 ‘연간 수수료’라고 밝힌 것과 다르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000건만 발급하도록 제한돼 있다. 기본적으로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비자를 토대로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이 H-1B 비자를 이용해 외국에서 비교적 낮은 임금을 받는 전문 인력을 들여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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