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코리아, 17일 프리미엄 유선 청소기 신제품 출시
최근 삼성·LG 통돌이 세탁기 수요도 부쩍 늘어
편리함에서 내구성·본질적 성능 중시 트렌드
가전 시장에서 편리함과 첨단 기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다시 ‘기본에 충실한’ 아날로그식 가전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코리아가 고효율 모터와 뛰어난 흡입력을 갖춘 프리미엄 유선 진공청소기를 출시하며, 무선 청소기 대세 속에서도 유선의 내구성과 성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동시에 세탁기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와 내구성으로 사랑받아 온 통돌이 세탁기가 다시 각광받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밀레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런칭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가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는 밀레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유선청소기 신제품이다. 최근 무선 청소기 이용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유선청소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위생은 물론 효율성까지 대폭 향상시켰다.
이번 신제품은 고효율 모터와 미세먼지 여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앞세운 유선 진공청소기다. 눈길을 끄는 점은 99.99% 미세먼지를 여과하는 먼지 봉투다. 일반적으로 두세겹에 불과한 미세먼지 봉투를 무려 다섯겹으로 만들어 먼지 포집률을 높였다. 사이즈도 총 세 가지 라인업으로 준비했다. S1(경량형)·M1(균형형)·L1(프리미엄형) 등이다.
또한 흡입력·조작성·위생·내구성 등 실제 사용가치를 세분화해 소비확장성을 높였다. 3.5L 재활용 플라스틱 먼지봉투, 5겹 미세먼지 차단 필터는 물론 고효율 모터,섬세한 디자인과 앱 연동, 자동닫힘·바닥감지 등 기능 강화도 두드러진다. 특히 ‘프리미엄’ L1 모델은 12m 작업 반경, 자동 바닥 감지·LCD 디스플레이, 모바일 연동, 내장형 액세서리 등 첨단 기능으로 트렌디한 소비자까지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부분의 가전 브랜드가 무선 청소기‧로봇 청소기 신제품 경쟁에 주력하는 시장 환경에서, 밀레가 먼지봉투형 유선 진공청소기에 다시 주목한 결정은 단순한 복고를 넘어 소비자의 근본적 니즈를 다시 짚는 '본질 회귀'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유선청소기 시장이 아주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지난 2000년도 출시 이후 꾸준한 수요가 있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청소기 시장은 오랫동안 ‘무선=프리미엄’ 공식이 굳어졌고, 샤오미·LG·삼성의 경쟁도 대부분 무선 기술 및 로봇화 혁신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무선 청소기는 배터리 교체 비용, 흡입력 저하, 장기 내구성 등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청소기 사용자 커뮤니티와 후기에서는 “배터리 문제만 없으면 유선이 실사용 효율 최고”라는 평도 이어진다. 밀레 측 역시 "'유선은 강하고, 오래 쓴다'는 소비자 저변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동일한 흐름이 최근 세탁기 시장에도 나타난다. 한때 편리함의 상징이던 드럼세탁기 중심에서, 최근엔 오랜 내구성과 수리 용이성, 용량 및 가격 장점 때문에 통돌이 세탁기의 점유율이 재상승 중이다. 실제로 주요 커뮤니티, 소비자 후기, 시장조사 자료에서도 탁월한 세탁력과 잔고장 없는 구조, 실사용 적합성으로 통돌이 선호층이 두꺼워졌다는 분석이 반복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아날로그형 가전에 대한 수요는 고령층, 다인가구, 가성비·실효성을 따지는 실수요 계층에서 두드러지며, 브랜드 매니아층·오랜 팬심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 규모도 유지되고 있다"며 "무선이든 드럼이든 편리함 중심의 소비가 보편화됐지만, 최근에는 기본 성능과 안정성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는 시장 다변화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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