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억 보험에도…롯데카드 해킹 피해자 보상 ‘인당 몇십만원’ 그칠 듯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09.17 17:13  수정 2025.09.17 17:55

100억 한도에도 보상은 ‘찻잔 속 태풍’

복구·보안 비용은 전액 카드사 부담

“보상은 돈으로, 신뢰는 회복 불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에 대비해 100억원 보험에 가입했지만, 피해자 보상은 법원 판결을 거쳐도 인당 몇십만원에 그칠 전망이다.ⓒ롯데카드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에 대비해 100억원 보험에 가입했지만, 피해자 보상은 법원 판결을 거쳐도 인당 몇십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롯데손해보험의 개인정보배상책임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품은 사이버 종합담보가 아닌 관계로 카드사의 서버 복구비, 보안 강화, 고객 안내·신용모니터링 비용 등 자체 손실은 보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객 배상은 법원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손해'를 인정해야 지급이 이뤄진다. 피해자가 전체 가입자가 될지, 실제 유출 사실이 확인된 고객만 해당될지는 판결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에서는 설령 배상 판결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1인당 보상액이 수십만 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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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로 유출된 고객정보의 범위를 최종 확인 중이며, 결과는 이날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별도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회의를 거쳐 오는 18일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결국 롯데카드는 100억원 한도의 보험으로 일부 고객 피해는 배상할 수 있겠지만, 카드사 자체 복구 비용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무너진 고객 신뢰다. 금전적 보상으로 일정 부분 피해를 덮을 수는 있어도, 추락한 브랜드 신뢰를 되돌리기 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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