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으면 업권 존립 위협”…이찬진, 여전사에 강력 경고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09.16 15:00  수정 2025.09.16 15:00

“정보보안은 투자”…경영진 직접 챙겨야

해킹 대비 앱·콜센터 등 채널 개선 주문

PF리스크 점검·모험자본 공급 확대 요청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정보보안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며, 신뢰 상실 시 여전사 업권 자체의 기능도 대체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여전사의 기능은 신뢰를 잃는다면 대체될 수 있다”며, 보안 사고 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지출이자 핵심 투자”라며, 최고경영진이 장기적 시각에서 정보보호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업권을 향해선 “전국민의 정보를 다루는 점에서 ‘제로 톨러런스(Zero-Tolerance)’ 원칙을 적용해, 단 한 번의 사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보보안에 대한 장기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친화적 업무 전환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해킹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소비자가 카드 사용 중지나 재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앱·홈페이지 개편, 야간·주말 콜센터 확대 등 소비자 접근 채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외계층을 위한 소멸시효 연장 자제, 고령층 카드포인트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내부통제 측면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성장 정체로 인한 영업 경쟁 과정에서 중고차 대출사기 등 금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며, “내년 시행 예정인 책무구조 개편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최근 상승하는 연체율을 감안해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관리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요청하는 한편, 여전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여전사의 신기술금융업 투자가 2021년 8조3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원으로 감소했다”며, “기술 기반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모험자본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전사 CEO들은 금융소비자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결제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며 정책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원장은 “업권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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