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사계절 딸기 생산 가능성…농진청 ‘고슬’ 성과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9.16 11:00  수정 2025.09.16 11:01

고령지농업연구소·업체 공동 실증, 안정 수확·고품질 확인

일계성 품종 한계 극복…사계절 재배 가능한 중일성 딸기

식물공장 고슬 재배 전경. ⓒ농촌진흥청

최근 기후변화와 식량문제 해결 방안으로 식물공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수직형 식물공장에서 딸기 ‘고슬’ 품종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고 고품질 생산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령지농업연구소가 식물공장 운영 업체와 공동으로 고슬을 식물공장 3곳에서 30주 재배해 조사한 결과, 화방은 주당 35개, 평균 무게는 18.2g, 상품 수량은 10a당 2586kg, 당도는 10.1브릭스로 안정적인 수확과 품질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슬 딸기는 당도 12.9브릭스, 당산비 25.8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과실이 단단하다. 낮 길이나 온도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연중 꽃대가 발생하는 중일성 품종으로 식물공장에서 사계절 수확이 가능하다. 반면 기존 일계성 품종은 높은 습도와 광량 문제로 화분이 빈약하고 꽃눈 형성이 불안정해 수정이 잘 안되거나 기형과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고슬은 화분 발생량이 많아 수정이 원활했다.


딸기는 재배 기술 난이도가 커 식물공장에서 기르기 어려운 작물이다. LED와 정밀 환경제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업체가 도전하고 있지만 약한 빛과 높은 습도로 인한 팁번 현상, 특수 환경에서의 관리 기술 부족 등 과제가 많다.


강대현 플랜티팜 대표는 “식물공장에서 고슬을 재배해 보니 기존 겨울딸기 품종보다 생리장해 발생이 적었다”며 “매일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어 백화점,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홍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수직형 식물공장에서 고슬 재배 안정성을 검증한 만큼 K-수직농장 시스템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해외 진출 확대와 로열티 확보를 위해 품종 판별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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