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취임식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강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09.15 14:00  수정 2025.09.15 15:47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로 첨단산업 지원 추진

코스피 5000·상법 개정·가상자산 규율체제 정립 강조

가계부채·부동산 PF 관리 등 금융시장 안정 최우선

15일 취임한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재차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강조했다. ⓒ뉴시스

15일 취임한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재차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하고, 실물 경제의 흐름과 괴리돼 경제의 혁신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선도하고 지원하기 위해 자금의 흐름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국민과 함께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 ▲안정과 질서를 바탕으로 한 신뢰 금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 관련기사 보기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으로 늘린다…AI·반도체 등 10대 첨단산업 투자
李대통령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으로 확대…성장기회·과실 골고루 나눠야"


이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를 언급했다.


그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기반으로 금융권 등과 함께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에 전례 없는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스피 5000을 강조해온 기조에 맞춰 ‘모험자본’, ‘일반주주 중심 상법개정안’, ‘가상자산’ 등에 중점을 뒀다.


그는 “초대형 IB 육성 등 모험자본을 확충하고, 코스닥시장의 역할 강화 등 주식시장의 구조 재편을 추진해 자본시장이 기업 성장의 사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개정 상법의 안착과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으로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경영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가상자산의 규율체제를 정립해 디지털자산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으로 불평등을 완화하고, 금융사고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를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며 금융범죄를 엄단하는 등 ‘금융 소비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가계부채, 부동산 PF 등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금융당국의 최우선 책무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위법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불법으로 돈을 벌수 없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