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 버섯 18%만 식용 가능…”함부로 먹지 마세요”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9.15 13:45  수정 2025.09.15 13:45

냉·습 환경에 버섯 급증

9~10월 사고 위험 커져

전문가도 판별 어려워…농가 재배버섯 권장

독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농촌진흥청

​가을철에는 기온 차와 잦은 강수로 버섯의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야생 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유희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과 산림청(청장 김인호)은 야생 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를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9월과 10월은 성묘·벌초·단풍 산행이 몰리는 기간이다. 이 시기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가 함께 증가해 중독사고 위험이 대폭 높아진다.


​농진청이 집계한 국내 자생 버섯은 모두 2292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 가능성이 공식 확인된 버섯은 416종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8종에 달한다. 식용 여부가 규명되지 않은 미확인종도 1550종이나 돼 임의 채취와 섭취 행위가 매우 위험하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 표본 분석에 따르면, 가을철 독버섯은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이 집중적으로 출현하고, 맑은애주름버섯·노란개암버섯·노란젖버섯·큰주머니광대버섯 등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매우 유사해 비전문가가 구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특히 같은 서식지에서 식용·독버섯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발생 환경과 발달 단계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달라지므로 지난해 안전했던 버섯이 올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당국은 버섯 구분에 대한 민간 속설, 예컨대 색이나 냄새, 벌레 먹은 흔적, 은수저 변색 유무 등이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종류의 다양성과 개체별 차이로 일관된 기준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온라인·AI 기반 정보도 오류가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조차 야생 환경에서는 곰팡이나 세균에 오염될 위험성이 높다. 습한 계절적 요인에서는 병원성 세균 증식으로 식중독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안전한 예방법은 야생버섯의 종류를 불문하고 임의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농가산 재배버섯(양송이·느타리·팽이 등)만을 이용해야 한다​.


​독버섯을 섭취했을 경우 증상은 대부분 6~12시간 내 구토,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으로 시작된다. 일부 독성분은 수일간 잠복 이후 간·신부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119 또는 의료기관에 신고하고, 가능하다면 먹다 남은 버섯을 지참해 의료진에게 정확한 섭취 경위와 증상을 설명해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며 “추석 명절에는 반드시 농가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버섯만을 섭취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