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SVM "조회수·좋아요도 자산…'관심도 시장' 연다"[인터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9.16 08:30  수정 2025.09.16 08:51

드러스트 킨사 소닉SVM 최고마케팅책임자 인터뷰

게임에서 시작해 '관심경제'로 확장

혁신적 개념 'ACM', 관심도를 자본으로

드러스트 킨사 소닉SVM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틱톡에서 동영상을 보고, 유튜브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돈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같은 상상이 블록체인 세계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솔라나 생태계의 대표적인 레이어2 솔루션 소닉SVM이 이달 중 선보일 새로운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게임 중심 플랫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실제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관심도 자본화 시장(Attention Capital Market, ACM)'으로 대변신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데일리안과 만난 드러스트 킨사 소닉SVM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정보 과잉 시대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은 데이터나 자본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도"라며 "소닉SVM은 단순한 게임 중심 레이어 2에서 ACM을 위한 실행 레이어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닉SVM은 원래 하이퍼그리드(HyperGrid)라는 초고속 병렬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대규모 온체인 게임을 지원하는 솔라나 생태계 최초의 레이어 2로 출발했다. 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가치를 발견했다.


킨사 CMO는 "수백만명의 게이머들이 소닉 위에서 활동하고, 수억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며 "우리가 만든 진짜 가치는 단순히 빠른 게임 환경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자의 주목과 참여였다"고 설명했다.


전환점은 2024년 말 틱톡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출시된 탭투언(tap-to-earn·터치하며 돈 벌기) 게임 SonicX였다. 킨사CMO는 "불과 몇 주 만에 2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몰렸고, 소닉SVM 팀은 진정한 가치 자산이 단순 트래픽 수치가 아니라 참여와 관심도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이후 2025년 초에는 이 관심도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보상할 수 있을 지 연구했고 ACM 사업을 공식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닉의 핵심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에서 발생하는 관심을 측정하고 정량화한 뒤, 이를 통해 보상과 생태계 성장을 유도하는 ACM 구조다. 플랫폼 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서비스가 사용자 주목도를 높이면 '관심도 점수(Attention Score)'를 받고, 이에 따라 보상과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구조다. 일종의 '참여 기반 보상 모델'이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되는 셈이다.


드러스트 킨사 소닉SVM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소닉은 틱톡, 유튜브, 트위터 같은 웹2 플랫폼의 '조회수', '좋아요', '댓글'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컨트랙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라클(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기술)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틱톡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가 소닉 기반 앱으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실제로 지갑 연결이나 스테이킹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이같은 온체인 활동 전환이 트래픽으로 집계돼 크리에이터가 보상을 받게 된다.


킨사 CMO는 "기존에는 조회수, 좋아요, 댓글 같은 오프체인 시그널들이 각 플랫폼에 고립돼 있었다"며 "이제는 그 관심이 보상 가능한 자산이 된다. 크리에이터는 성과를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고 광고주는 전환 중심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웹2 광고 모델이 '노출 수'에 집중됐다면, 소닉의 구조는 참여→성과→보상이라는 투명한 흐름으로 작동한다"며 "광고주는 단순한 노출이 아닌 '대체불가토큰(NFT) 민팅 수'처럼 실질 성과에 돈을 지불하며 크리에이터와 디앱(탈중앙화 앱) 개발자들은 그에 맞는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소닉SVM은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7월 한국 담당자를 채용했으며 이달에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서 활동을 예고했다.


킨사 CMO는 "한국은 게임과 콘텐츠 시장이 매우 역동적일 뿐 아니라 가상자산 채택률도 높은 곳"이라며 "특히 팬덤 문화, 광고, 소셜 참여가 활발하기 때문에 ACM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소닉SVM의 장기 비전은 관심도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자산이 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킨사 CMO는 "소닉SVM은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보여주는 모든 형태의 참여를 온체인에서 추적하고 보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한 게임 플랫폼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심이 실제 자산이 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소셜미디어, 게임, 커뮤니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연결해 개인의 온라인 활동 전반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기록되고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관심 기반 인터넷'을 구현하겠다"며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디지털 영향력을 자산화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