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vs토스, 오프라인 결제판 흔든다… 단말기 전쟁 돌입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09.12 07:36  수정 2025.09.12 07:36

토스 ‘토스 프론트’ 보급 확대… 네이버, 4분기 ‘커넥트’ 출시 준비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하루 결제액 1.7조 ‘큰 판’ 노려

VAN·PG 중심 구도 흔들… 플랫폼 락인·데이터 주도권 경쟁 본격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시장의 지배구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시장의 지배구조를 흔들고 있다.


토스가 먼저 얼굴인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토스 프론트’라는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며 보급에 나섰고, 네이버페이도 올해 4분기 ‘커넥트’ 단말기 출시를 예고했다. 자사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를 위해 단말기 점유율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토스 프론트’ 보급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커넥트’ 단말기 출시를 앞두며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들이 단말기 개발에 앞장선 이유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성장 후 시장 규모가 정체된 온라인 시장을 벗어나 압도적인 시장 규모를 가진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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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하루 일평균 대면 결제액은 1조7550억원으로 비대면결제액(1조2100억원)보다 많다. 또 단말기 보급을 통해 각 사에서 만든 플랫폼 생태계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사업장 관련 데이터를 통해 다른 사업으로 발을 넓힐 수 있게 된다.


기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시장은 매장에서 카드를 긁을 때 단말기에서 카드사로 통신망을 제공하는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간편결제사를 필두로 VAN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와 PG 중심의 온라인 결제가 통합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미 PG업체가 VAN사의 중계없이 카드사에 직접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등 결제 중계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토스프론트’ 보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맹점 수가 16만곳을 넘어서며 간편결제 제공사 중 가장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우리는 제조사라 정가로 밴 대리점에 판매하고, 밴 대리점이 프로모션을 많이 걸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밴 대리점에 마케팅 비용을 태우고 있어서 적자인 상황이지만 인프라 확산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도 올해 4분기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커넥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커넥트 역시 카드나 QR결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포함해 얼굴인식 결제수단인 ‘페이스사인’을 지원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얼굴인식 기능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며 “커넥트는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혜택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에 저희 단말기를 설치하면서 네이버 온라인의 주문, 예약, 온라인 쿠폰들을 오프라인 결제 시에 불러와서 할 수 있게 된다”며 “온오프라인 결제를 연결해주는 창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토스와 네이버는 단말기 보급을 통한 플랫폼 락인 전략과 결제 데이터 주도권 확보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순히 결제기기를 뿌리는 것이 아닌, 플랫폼 생태계 전체를 재편하려는 전략 전환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쟁은 향후 결제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형 단말기들이 마그네틱 보안전송만 지원해 스마트폰에서 이 전자신호를 흉내내는 MST 기술이 적용된 삼성페이가 널리 쓰였다”며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점주들의 입장에선 ‘지출’일 뿐이어서 바꿀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했다.


이어 “토스가 ‘출혈 경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신규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며 “NFC, QR 결제 등의 결제방식뿐 아니라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굉장히 중요한 화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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