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친환경·고효율 난방 기술 전파
우즈벡·키르기스·카자흐 현지 점검
몽골 노후 인프라 개선 업무협약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연속으로 방문해 친환경·고효율 'K-난방' 시스템의 해외 보급 확대와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섰다.
이번 출장은 지역난방공사가 기존 우즈베키스탄 중심의 해외사업을 중앙아시아 전역과 몽골까지 확장하는 전략적 행보다. 신시장 개척과 북방 비즈니스 본격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우즈베키스탄 현대화 사업 협약 이후 본격 추진
지난해 6월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K-난방 실크로드를 가다'를 모토로 '우즈벡 K-Heating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후 지역난방 설비 현대화 ▲뉴타슈켄트 신도시 에너지 인프라 컨설팅 ▲전문 인력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달 4일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알리쉐르 압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회담에서 ▲지작 지역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뉴타슈켄트 신도시 친환경 열공급 시스템 적용 등을 논의했다. K-난방 확산 필요성에 대한 양국의 공감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압두살로모프 대사는 지역난방공사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필요성과 K-난방을 통한 외교적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몽골·키르기스스탄으로 해외사업 전략 범위 확대
올해는 몽골과 키르기스스탄으로 해외사업 전략의 범위를 넓혔다. '저탄소·고효율 K-난방 도입 로드맵' 과제가 국제협력사업(KSP)으로 선정된 몽골과 지난 6월 10일 지역난방공사를 방문해 K-난방 시스템 도입을 공식 요청한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와의 회담을 통해 중앙아시아로의 확대 진출을 가시화했다.
이처럼 한난의 북방비즈니스 대상과 의제가 설정됨에 따라 이번 방문을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한 현장 여건을 직접 점검하고 각국 정부 및 관계 기관과의 협력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방문국은 몽골이다. 'K-난방 초원길을 가다'라는 슬로건 아래 몽골의 노후화된 지역난방 설비를 현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 기반의 열병합 발전으로 개체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몽골 에너지부와 '열병합발전 및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열병합발전(CHP), 가스보일러 도입을 통한 몽골의 노후 석탄 발전소와 보일러 현대화 ▲바이오매스, 폐기물·소각열 등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개발 ▲에너지 분야 법률 및 제도, 설비 운영, 유지관리 등의 정책·기술 교류와, 중장기적으로는 울란바토르 석탄 열병합 발전소를 천연가스 기반 K-난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지역난방공사의 행보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주요 지역의 노후 난방 인프라를 개선하고 친환경·고효율의 K-난방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자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난방공사의 K-난방 수출 전략이 '북방 비즈니스'로 확장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이어 5일에는 '북방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두 번째 일정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의 노후 화력 발전소를 방문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K-난방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시기에 건설된 노후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심각한 에너지 비효율을 겪고 있으며, 난방 부문의 현대화 수요가 높은 곳으로 여겨진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1950년대에 카자흐스탄 알미티에 지어진 ALES사(社)에서 가동중인 발전소를 점검했다.
해당 발전소는 지역 열공급의 약 72%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로 인한 열손실율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현장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추진 중인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모델'이 카자흐스탄에도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운영경험과 기술정보를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ALES사 관계자들은 공급 중단 없이 19개 열원을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지역난방공사의 통합운영센터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열공급 감지 시스템, K-난방 트레이닝 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카자흐스탄 현지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지역난방공사의 선진 운영 노하우를 자국 지역난방 공급망에 적용하기 위해 한난 방문을 희망했다.
정 사장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관계자들에게 수준 높은 K-난방 트레이닝 과정을 통한 선진 기술 및 설비 체험 연수 제공을 약속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현재 지역난방공사와 협력해 추진 중인 지역난방 현대화 관련 국제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도인 비슈케크의 에너지 설비를 관할하는 비슈케크 시청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에너지부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를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키르기스스탄에도 K-난방이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추진 기반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6월 MOU 이후 우즈베키스탄 현지 성과 점검
마지막으로는 한국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정상회담 기간 중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직접 찾아와 ▲뉴타슈켄트 신도시의 K-난방 공급 협력 ▲지역난방 관련 정책과 기술의 전수 ▲노후 설비의 현대화 사업 협력 등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총리실과 에너지부, 건설주택공공서비스부와의 면담을 통해 작년 6월 MOU 체결 이후의 성과를 점검한다.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과 뉴타슈켄트 스마트 메디컬 시티 등 2권역의 에너지 공급계획 마스터 플랜 수립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 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여간방공사는 지난해 9월 국내 지역난방 관련 민간기업의 우즈베키스탄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우즈벡 K-난방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40여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K-난방 협의체'를 발족한 바 있다.
이번 우즈벡 방문기간 동안 올 4월 공식 출범한 '우즈벡 열공급공사'와 공동으로 선진 지역난방 기술 포럼을 개최한다.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7곳과 함께 기술 홍보회를 열어 민관 동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몽골, 중앙아시아 등 북방 국가들은 노후 설비 개선과 에너지 전환 수요가 크다"며 "우리 한난의 K-난방은 고효율·저탄소 기술로 현지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력관계 강화와 한국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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