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 아이도 힙하게” 아동복 시장 재편 꿈꾸는 29CM ‘이구키즈 성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8.27 14:25  수정 2025.08.27 14:51

29일 정식 오픈…성수 상권 최초의 키즈 편집숍

입점 브랜드 70% 이상이 별도 매장 운영하지 않는 곳

고객과의 접점 확대 기대…키즈 시장서도 영향력 확장

27일 오전 방문한 29CM '이구키즈 성수' 매장 전경.ⓒ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성수동에 처음 들어서는 키즈 편집숍이에요. 그간 백화점·SPA 중심이던 아동복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브랜드 세대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9CM 관계자)


힙한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에서 ‘키즈’라고 적혀져 있는 간판이 눈을 사로잡는다.


성수동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질적인 풍경이다.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에 키즈를 대상으로 하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


바로 이 곳은 29CM가 오는 29일 오픈하는 ‘이구키즈 성수’다. 이구키즈 성수는 29CM가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쌓아온 큐레이션 역량을 키즈 카테고리로 확장한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매장 정식 오픈 이틀 전인 27일 기자들에게 먼저 선보인 이구키즈 성수는 한 마디로 ‘아기자기’했다. 들어서자마자 베이비(0~2세)와 키즈(2~7세) 브랜드들의 의류와 슈즈, 가구·교구 등이 고객을 반긴다.


이구키즈 성수 내부.ⓒ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이 곳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37개로, 이 중 70% 이상은 현재 별도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곳들이다. 대표적으로 ▲드타미프로젝트 ▲더 멜로우 가드너 ▲코코모코 ▲페흐도도 베베 등이다.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 상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입혀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 상품별 QR코드를 통해 고객이 앱과 동일한 판매 가격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매장은 복층 구조로 1층에는 패션·잡화·슈즈·유아 가구·교구 등 약 300종의 키즈 토털 아이템과 놀이 공간을 배치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2층엔 수유실을 둬 영아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29CM가 성수 상권 최초의 키즈 브랜드 편집숍을 오픈한 건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이 활발한 성수동에서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구키즈 성수에 마련되어 있는 놀이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올 1~7월 서울 성수동을 방문한 내국인 방문객의 성·연령별 신용카드 추이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20~30대 여성 비중이 28.2%로 가장 높았다.


이에 29CM은 부모는 물론 조카나 지인의 자녀에게 줄 선물을 찾는 미혼의 이모나 삼촌들까지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아동복을 포함한 키즈 패션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귀한 아이를 위해 부모와 친적, 지인들까지 아낌없이 투자하는 ‘텐포켓’,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다 30대 초반에 접어든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1년 전보다 1709명(9.4%) 증가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으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9CM 관계자는 “이구키즈 성수는 젊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자 디자이너 키즈 브랜드가 성장 기회를 넓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29CM만의 안목과 큐레이션 전문성을 발휘해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오프라인 키즈 편집숍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구키즈 성수 내부.ⓒ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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