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본 남자농구, 마지막 퍼즐은 ‘귀화 선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20 20:52  수정 2025.08.21 06:34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6위로 마감

이현중·여준석 등 젊은 선수들 활약상 돋보여

높이는 여전히 약점, 귀화선수 영입 절실

남자농구 대표팀 이현중과 여준석. ⓒ 뉴시스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을 마친 남자농구 대표팀이 희망과 숙제를 안고 귀국했다.


안준호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본진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들어왔다.


대표팀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끝난 대회에서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1997년 이후 28년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8강서 중국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직전 국내서 가진 일본, 카타르와 네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대감을 안겼던 남자농구는 3년 전 열린 직전 대회 6위에 이어 이번에도 아시아무대서 정상권에 근접하지 못했지만 이현중(나가사키), 여준석(시애틀대), 이정현(고양 소노), 유기상(창원 LG) 등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파 듀오 이현중과 여준석 등 장신포워드들의 활약상은 큰 희망을 안겼다. 특히 이현중은 아시아컵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평균 19.8점, 리바운드 7.6개, 어시스트 3개, 스틸 1.2개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이번 대회 8강전이 치러진 시점까지 전체 참가 선수 중 각각 6위와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현중의 투지와 승부욕은 전반적인 대표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리며 강호들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대표팀의 고민은 여전히 높이다. 하윤기(203cm)가 자신보다 크고 강한 빅맨들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베테랑 김종규(207cm)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고, 이승현(197cm)은 파워는 좋지만 신장이 낮아 리바운드에서 약점이 뚜렷하다.


아시아 대부분의 팀들 상대로 높이에서 열세인 남자농구는 2m가 넘는 선수만 6명인 중국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7-50으로 밀린 게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 ⓒ 뉴시스

대회 전부터 귀화 선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안준호 감독은 귀국장에서도 “빠른 귀화선수 영입이 절실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일본을 비롯해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이미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약점 보강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1년 전 대표팀에서 은퇴한 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한국가스공사) 이후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견인한 혼혈 귀화 선수 문태종의 둘째 아들인 장신 포워드 재린 스티븐슨(211cm)이 거론되고 있지만 귀화까지 넘어야 될 산이 많다.


일반 귀화를 위해서는 ‘국내 거주 5년 이상’ 기본 요건부터 걸림돌이 된다.


특별 귀화의 경우 ▲공신력 있는 단체의 수상 경력 ▲저명인사의 심사를 통과해 가입하는 협회의 회원 ▲우수한 재능·스포츠 경력이 기사화된 경우 ▲국제 심판·심사위원 경력 ▲주요 국제대회(올림픽·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등) 출전 경력 ▲위 대회 개인전 3위·단체전 8강 이내 입상 기록 보유라는 6개 조건 중 최소 2개를 충족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귀화 조건이 까다로운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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