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여자배구, VNL 강등 수모에 한일전 홈콜 논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18 16:38  수정 2025.08.18 16:38

안방서 열린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1승 4패로 마감

1.5군 파견한 일본 상대로 승리하고도 ‘오심 논란’ 불거져

VNL 강등 이어 세계 강호들과 여전한 격차 확인

여자배구 대표팀. ⓒ 대한배구협회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 이후 구심점을 잃은 한국 여자배구가 안방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7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5차전에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0-3(18-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4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7월에 끝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 수모를 겪은 한국 여자배구는 안방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 체코에 모두 패하며 세계 강호들과 격차를 다시 한 번 체감했다.


광복절 다음날인 지난 16일에 열린 역대 150번째 한일전에서 1.5군 선수단을 파견한 일본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이번 대회 유일한 승리를 챙겼지만 5세트에 심판이 네 차례나 한국에 유리하게 판정했다는 ‘홈콜’ 논란이 불거지며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실제 승부처였던 5세트 11-10 상황에서 김다인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 아웃되는 듯했지만 심판은 인을 선언했다.


김다인조차도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일본 선수들과 벤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4세트 후반에는 라인에 걸친 일본의 서브가 아웃이 선언되는 등 전반적인 판정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선수들 훈련을 지도하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 뉴시스

이에 여자배구는 약 4년만의 한일전 승리에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부끄러운 승리”라는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일본 1.5군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한 여자배구의 국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코리아인비테이셔널은 올해 여자대표팀이 치른 마지막 국제대회다.


내년 VNL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자배구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동아시아선수권 등을 제외하면 아시아 이외 국가들과 공식적으로 경기할 기회가 없다.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번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와 같은 기회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초청료’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한배구협회의 수완 발휘가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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