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내부 발탁”…이승돈 신임 농촌진흥청장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8.14 10:26  수정 2025.08.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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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현장 출신의 귀환…현장 밀착형 리더십 예고

2018년 라승용 청장 이후 내부 경사

“30년 현장·연구 경험으로 농업 혁신에 도전”

이승돈 신임 농촌진흥청장. ⓒ데일리안DB

농촌진흥청 수장 자리에 8년 만에 내부 출신 인사가 올랐다. 지난 13일 임명된 이승돈 신임 농촌진흥청장은 국립농업과학원장에서 곧바로 승진 발탁됐다.


최근까지 청장직은 주로 농림축산식품부 고위직 출신이 맡아왔다. 그렇기에 이번 인사는 ‘오랜만의 내부 중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농진청장 하마평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농식품부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다. 그래서 이 청장의 선임은 내부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직전 내부 출신 청장은 2017년 7월 취임해 2018년 12월까지 재임한 라승용 전 청장이었다. 이후 김경규, 박병홍, 권재한 등 농림축산식품부 관료들이 잇따라 청장직을 맡아왔다.


중앙부처 출신이 주도하던 인사 흐름 속에서, 30년 넘게 농진청 안팎의 농업 연구와 행정을 모두 경험해온 인물이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조직 내외에서 모두 주목하는 변화다.


196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이 청장은 제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식물병리 전공)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연이어 취득했다.


1995년 농진청 농업연구사 공채로 입직하면서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장, 기획조정과장, 농진청 연구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23년부터 국립농업과학원장을 맡았다.


그동안 그는 병해충 관리, 작물 생육, 토양 관리, 스마트농업 연구 등 폭넓은 분야를 다뤘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영농 현장에 접목하는 데 앞장섰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 개발과 국제 공동연구 확산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신품종 개발, 첨단 농업기술 개발·보급, 농촌 생활 개선 등을 맡는 국가 농업 연구·지원의 핵심 기관이다.

지금의 농업·농촌은 고령화, 인력 부족, 이상기후 같은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다. 동시에 ESG 경영, 친환경 재배, 디지털 전환과 같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도 발맞춰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수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 청장은 오는 18일 공식 취임식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 구상과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농업계에서는 그가 오랜 연구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밀착형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조직의 특성과 한계를 모두 아는 리더”라는 평가와 함께, 그의 임기 동안 정책 결정과 집행까지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인사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농진청의 혁신과 농업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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