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월 취업자 17.1만명↑…건설업·제조업 부진 장기화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8.13 10:01  수정 2025.08.13 10:06

통계청, 7월 고용동향…취업자 2902만9000명

건설업 -4.6%, 제조업 -1.8%, 농림어업 -8.0%

50대 취업자 감소…건설업·농림어업 감소 영향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건설업과 제조업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17만1000명 늘어 2개월 연속 10만명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업은 15개월, 제조업은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농림어업이 감소하면서 50대 취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 ‘63.4%’…7월 기준 역대 최고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13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5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7만1000명(0.6%)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달(18만3000명)에 이어 2개월째 1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률은 63.4%로 0.1%p 상승했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고용률은 40대와 60세 이상, 30대에서 늘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70.2%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5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0.7%p 하락했다.


7월 실업자는 7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1.5%)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1년 전 대비 0.1%p 하락했다. 연령계층별 실업자는 60세 이상이 15.4%(2만2000명), 30대가 8.1%(1만3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60세 이상(-0.4%p), 30대(-0.3%p)에서 떨어졌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0.1%) 많아졌다. 쉬었음 인구는 6만9000명(2.8%) 늘었다. 이 중 청년 쉬었음은 지난 4월 1만5000명 증가했다가 5월 3000명, 6월 1만8000명, 7월 7000명 줄며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취업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청년층 고용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청년층 고용여건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건설업 15개월, 제조업 13개월째 감소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산업별로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지난해 7월(302만8000명)보다 8.7% 늘어난 2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고, 구성 인원비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산업분류개정이 이뤄진 지난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1000명, 6.5%), 금융 및 보험업(3만8000명, 4.9%) 등에서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9만2000명(-4.6%), 제조업은 7만8000명(-1.8%)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15개월 연속, 제조업은 1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공 국장은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업 고용은 업황 부진과 같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 역시 12만7000명(-8.0%) 줄어들며 6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폭염과 폭우가 기승을 부렸고, 무급가족 종사자 등 구조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공 국장은 “농림어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무급가족 종사자 규모가 큰 편이다. 무급가족 종사자가 굉장히 유연하게 투입됐다, 빠진다. 또 올초부터 날씨의 영향을 받아 작황부진이 있었기 때문에 복합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과 농림어업 감소는 50대 취업자 감소까지 이어졌다. 공 국장은 “50대 인구는 지난 2월부터 감소가 시작됐다. 업종으로 보면 농림어업이나 건설업과 도소매업 쪽에서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감소한 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고용률 수준 자체는 낮은 게 아니지만 전년보다는 낮은 상태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숙박음식·개인서비스업은 어려움이 확대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7만1000명)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공 국장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업황이 좋지 않다. 그리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조사 주간 이후 발행돼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성장전략TF로 기업활력 제고…2차 추경 9월까지 85% 집행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뉴시스

정부는 민간 일자리 창출여력을 강화하고, 청년·중고령층 등 취업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장전략TF를 통해 기업활력 제고 및 신산업 육성방안을 만들고, 2차 추경 사업을 내달 말까지 85%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관세 관련 대미 세부협상 및 관세 피해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장 과장은 “최근 소비심리 개선세가 지속 확산될 수 있도록 부처별 소비진작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건설 등 분야별 투자 지원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청년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구직활동 지원, 취업 유인을 제고하고, 중고령층의 경력‧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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