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산4구역’ 삼성·DL 맞손…도심복합사업 대기업 참여 ‘봇물’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08.12 15:11  수정 2025.08.12 17:44

사업비 3.6조 대형 사업에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

포스코·GS 이어 대형 건설사 공공주택 관심 ‘업’

정비사업 수주경쟁 치열…안정적 일감 확보 전략

증산4구역 조감도.ⓒLH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에 대형건설사인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앞서 신길2구역과 쌍문역 서측에 각각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이 각각 수주 참여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도심복합사업에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12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1일 ‘서울 증산4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 복합사업참여자(시공사) 공모 재공고’를 냈다. 앞서 지난달 18일 낸 첫 공모에 삼성물산·DL이앤씨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되자 재공모에 나선 것이다.


LH는 오는 13일까지 사업신청확약서를 접수하고 이후 9월 30일 사업신청서를 제출받은 뒤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이뤄진 최초 공모에 이어 재공모에도 기존 업체들만 참여하면 LH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다. 삼성물산·DL이앤씨 컨소시엄은 사업신청확약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증산4구역은 도심복합사업 가운데 여섯 번째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은평구 증산동 205-33 일원 16만6531㎡ 부지에 용적률 296.3%를 적용, 최고 41층, 3574가구 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공공분양 2425가구, 이익공유형 717가구, 통합공공임대 432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LH의 추정 사업비는 총 3조5936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시공사의 공사비와 기타비용 등을 포함한 추정 사업비는 1조9435억원 수준이다. 이제까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도심복합사업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평(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랭크한 건설사 두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주택 사업에 뛰어든 건 이례적”이라며 “도심복합사업이 4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첫 삽을 뜬 사례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사업 규모도 큰 편이어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형건설사의 연이은 도심복합사업 참여에 주목한다. 그간 도심복합사업은 중소·중견건설사의 주된 수주 무대였다. 대형건설사와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피하면서도 서울 도심 내 자사 브랜드 깃발을 꽂을 수 있단 이점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은 쌍문역 동측과 방학역은 두산건설이 시공권을 따냈고 연신내역은 금호건설·대보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반면 후속사업인 신길2구역은 포스코이앤씨, 쌍문역 서측은 GS건설이 각각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증산4구역에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면서 대형사 참여에 따른 도심복합사업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단 시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도심복합사업이 뒤늦게 탄력을 받고 있단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서울 도심 내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면서 대형사들도 수주가 쉽지 않아진 상황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 공공주택으로 점차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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