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리포트', 조여정·정성일이 완성한 매혹적인 악몽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8.12 14:12  수정 2025.08.12 14:12

9월 5일 개봉

조여정과 정성일이 밀실 공간 속 치밀한 심리게임을 담은 '살인자 리포트'로 가을 극장가에 나선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조영준 감독, 조여정, 정성일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살인자 리포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영준 감독은 "처음부터 기자와 연쇄살인범이라는 직종을 만들어 놓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하루는 동물원에 갔다가 호랑이를 보는 어린아이를 봤다. 평화로운 풍경 속에 문득 창살이 아이 뒤편으로 이동하면 굉장한 긴장감이 있겠다 싶었다. 한 공간에 둘만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이야기다"라고 '살인자 리포트'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혀로 하는 칼싸움'으로 만들고 싶었다. 말로 주는 상처가 타격도 강하고 오래 남는다. 물리 아닌 논리로 갈등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조여정, 정성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딱 보기에 이 사람은 악하다, 선하다는 평면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선한면과 악한면을 모두 가져 캐릭터가 가진 입체적인 면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라고 전했다.


조여정은 특종이 간정한 베테랑 기자 백선주 역을 맡았다. 연쇄살인범 영훈에게 일대일 인터뷰 제안을 받고 위험한 인터뷰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처음 대본을 읽고 일대일 인터뷰만으로 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만큼 제가 해낼 수 있을까 무섭고 숨을 곳이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게제 주신 믿음과, 정성일 씨를 믿고 도전 했다. 모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조여정은 "이런 직업의 캐릭터를 하는 것이 오랜만이다. 항상 작품을 보고 캐릭터를 구축해 나갈 때 고려하는 것이 사람의 화술인데, 이번에는 기자다온 화술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강단있는 기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 화법, 태도 등에 신경썼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정성일은 정신과 의사이자 무려 열한 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영훈으로 분했다.


정성일은 "연극 연습을 하며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잠깐만 보려했는데 덮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이 책이 다른 사람에게 갈까봐 겁나 바로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본 적 없고 욕심이 났던 시나리오였다"라고 말했다.


정성일은 영훈 캐릭터를 두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감독님, 조여정 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다만 이야기의 출발점에는 인간적으로 이해 가능한 지점이 있다. 이를 표현하는 방식과, 정신과 의사로서 사람을 설득하거나 조롱하는 능력치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전했다.


조여정과 정성일이 만드는 긴장감과 밀도가 중요한 영화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핵심이다.


정성일은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당시를 떠올리며 "'기생충'으로 큰 주목을 받을 때였는데, 현장에서 처음 뵙자마자 오래 알던 사람처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곧바로 연기 이야기를 나누어주셔서 고맙고 신선했다. 그때 많이 의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도 함께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촬영 내내 많은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력은 제가 논할 수 없는 영역이고,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조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라고 조여정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이에 조여정은 "단 몇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을 몇 달에 걸쳐 찍는 만큼, 소통이 끊기면 안 됐다. 그래서 밀도가 높은 현장이었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영준 감독은 '살인자 리포트'를 '매혹적인 악몽'에 빗대며 "악몽을 꿨는데 깨어나고 나면 이상하게 매력적이어서 다시 꾸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이 영화가 그런 매력을 지녔다. 보는 내내 불안하고 긴장되고 위협적인데도 이상하게 눈을 뗄 수 없다"라며 "인물들이 사건과 맞닥뜨리며 텐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일종의 도파민을 자극해, 관객들도 그 감각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9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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