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만드세요?" 부촌 저택 11채 산 뒤 '동네 진상' 된 저커버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12 00:01  수정 2025.08.12 00:01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SNS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4년 전 의사, 변호사, 기업 임원, 대학교수 등이 주로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크레센트파크 부촌으로 이사했다.


이때부터 주민들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 이외에도 근처의 주택들을 사들였으며 변호사와 의사, 인근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존 주민들에게 시세의 2배 또는 3배에 달하는 최대 1450만 달러(약 201억원)를 제시했다. 일부는 이를 받고 지역을 떠났다.


저커버그는 14년간 11채를 매입하는 데 1억1000만 달러(약 1528억원)를 썼고, 이 지역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들어 나갔다.


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주택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하고 대형 중앙 정원을 조성했다. 또 작은 손님용 별채와 함께 분수, 피클 볼 코트, 와인 저장고를 설치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에 자신의 아내 프리실라 챈을 모델로 한 2m 높이 동상도 세웠다. 주택 지하에는 650㎡ 넓이의 대형 지하공간도 건설됐다.


ⓒSNS

이와 함께 주택 한 곳은 저커버그의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시 조례 위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다.


주택 건축 과정도 논란이다. 저커버그는 2016년 주택 4채를 철거하고 지하 공간을 갖춘 소형 주택을 건설하겠다며 시에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반려되자 공사를 세 차례로 나눠 승인 절차를 회피했다.


이로 인해 공사는 8년간 이어졌고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 차단, 차량 파손, 건설 장비 방치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부들이 이웃집 앞에 차를 세우거나 근처에서 식사하는 일도 잦았다.


저커버그 부부가 주최한 각종 파티도 이웃들에게 피해를 줬다. 행사 때마다 차량이 몰리고, 늦은 밤까지 음악 소음이 이어져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으며, 오히려 경찰이 경호를 돕는 경우도 있었다. 항의가 계속되자 저커버그 측은 소음 불만을 토로하는 이웃에게 와인이나 초콜릿, 소음 차단 헤드폰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저커버그는 이웃 정원을 향한 감시카메라도 설치해 마찰을 빚었다. 한 주민은 "'나도 당신 집을 향해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철거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커버그의 경호팀까지 문제를 일으켰다. 이들은 차량에서 인근을 지나가는 주민들을 촬영하거나, 검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저커버그는 메타의 CEO로서 상당한 위협에 노출돼 있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 부부는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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