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 잡아라" 이커머스, 멤버십 가입 고객 확보 총력전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8.12 07:27  수정 2025.08.12 07:27

11번가, 작년 11월부터 무료 멤버십 도입

SSG닷컴, '신유클' 무료 가입 이벤트

치열해지는 경쟁 속 돌파구 마련 차원

11번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무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1번가

무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등급제를 신설하는 등 이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짐에 따라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SSG닷컴은 무료 멤버십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1번가는 '11번가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최대 5명까지 패밀리를 결합해 11번가에서 함께 구매하면, 매월 다양한 혜택을 받는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패밀리와 함께 구매 목표를 달성하면 ‘11페이 포인트’를 받게 되고 ▲마트 ▲뷰티 ▲캠퍼스 등 카테고리별 혜택과 ‘7% 장바구니 할인쿠폰’ 등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오는 14일부터는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구매 시 11페이 포인트를 최대 5만 포인트까지 추가 적립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 시 기존 연 3만원이었던 가입비를 면제해 주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6개사를 아우르는 쇼핑 혜택을 제공하는 통합 멤버십이다.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에서 할인,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에서는 매달 7% 할인쿠폰 2장과 5% 할인쿠폰 3장을 지급한다. ‘멤버십 VIP’ 등급 달성 고객은 10% 쿠폰 총 5장과 장보기 지원금 5000원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는다.


이와 함께 14일까지 일주일간 멤버십 회원 전용 행사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를 진행한다.


이 기간 10만원 이상 주문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까지 마친 멤버십 회원에게는 장보기 지원금 5000원을 선착순 지급한다.


무신사는 지난 7월1일 회원 등급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최고 레벨 8(다이아몬드)까지였던 무신사 회원 등급에 ‘VVIP’ 격인 레벨 9(블랙 다이아몬드)등급도 새롭게 추가했다.


9등급은 ▲4% 등급 할인 ▲최대 8% 등급 추가 적립 ▲9% 상품 쿠폰 ▲복수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5% 장바구니 쿠폰을 제공받는다.


이커머스 업계가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쟁 환경 속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와우 회원 제도로 일찍부터 멤버십 모델을 도입한 쿠팡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고, 알리·테무·쉬인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멤버십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멤버십 가입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나아가 타 업체로의 고객 이동을 막는 데에는 멤버십 만한 묘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11번가는 지난 9개월간 무료 멤버십 가입을 독려한 이후 일종의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개월간 11번가 고객의 구매 형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1번가플러스’ 고객은 더 자주 사고, 더 많이 샀다.


지난 7월 기준 ‘11번가플러스’ 가입 고객의 재구매율은 미가입 고객 대비 80% 가까이 높았으며, 인당 구매상품 수도 미가입 고객 보다 90% 이상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네이버로의 양강 체제 공고화와 C커머스의 국내 진출 확대로 이커머스업계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플랫폼 입장에서는 고객 유입과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멤버십을 기반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 나아가 락인효과를 창출하려는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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