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전에 한국계 장애인 운동가 박밀번 새겨진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8.11 11:31  수정 2025.08.11 14:33

"다양한 분야서 美 발전에 공헌한 여성 20명 선정…19번째 대상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이 새겨진 미국의 25센트 동전(쿼터). ⓒ미국 조폐국 홈페이지 캡처

미국 25센트 동전(쿼터)에 한국계 장애인 인권 운동가인 한국계 미국인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년·한국명 박지혜)이 새겨진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조폐국은 10일(현지시간) "아메리칸 위민쿼터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념하는 동전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권운동과 과학,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는 캠페인이다. 이는 2022년 시작해 2025년까지 진행되며 밀번 운동가는 전체 20명의 대상 중 19번째로 선정됐다.


밀번 운동가가 새겨진 동전은 12일부터 약 3억~7억 개가 발행된다. 동전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초상이, 뒷면에는 밀번 운동가가 휠체어를 타고 연설하는 모습이 새겨진다. 미 조폐국은 "밀번은 훌륭한 지도자이자 문제 해결사였다"며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밀번 운동가는 1987년 용산기지에서 복무하던 주한미군 아버지(조엘 밀번)와 한국인 어머니(진 밀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천성 근이영양증(퇴행성 근육 질환)을 앓았던 그는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6살부터 장애인 인권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스무 살이 되던 해인 2007년에는 매해 10월을 '장애인 역사 및 인식의 달'로 지정하고 모든 학교에서 장애인 역사를 교육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주도했다. 이후 2014년엔 지적장애인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책 자문 활동도 했다. 후에도 다양한 인권 운동을 전개했지만 2020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수술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