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홍산·대서 품종 적용
외통마늘 구매비 10a 기준 298만원 절감 효과
농촌진흥청이 마늘 종구(씨마늘) 생산 체계를 개선해 기존 2년이 소요되던 씨마늘 생산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마늘은 영양번식 작물이다. 같은 씨마늘을 계속 재배하면 바이러스 감염이 누적돼 수확량이 감소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늘종에 달린 작은 눈(주아)을 심어 씨마늘을 얻는 방법이 이용된다.
그러나 첫해에는 쪽이 나뉘지 않은 외통마늘이 생산되고 이를 다시 심어야 정상적인 쪽마늘(인편마늘)을 얻을 수 있어 최소 2년이 필요했다.
농진청이 제시한 신기술은 무게 0.1g 이하의 작은 주아를 선별해 모종 틀에 육묘한 뒤 11월 초 밭에 아주심기(정식)하는 방식이다. 이를 ‘홍산’과 ‘대서’ 품종에 적용한 결과, 이듬해 바로 쪽이 갈라진 인편마늘이 생산됐다.
실험에 사용된 주아 크기는 홍산이 0.015~0.06g, 대서가 0.02~0.07g이었다. 평균 0.03~0.035g의 중간 크기 주아를 상온·15℃ 조건에서 15일과 30일씩 저장 후 육묘한 결과 모든 조건에서 정상적인 인편마늘이 확인됐다. 특히 겨울나기 전 부직포를 덮은 처리구는 부직포를 덮지 않은 경우보다 생육과 무게가 20~60% 높았다.
이번 기술은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현재 일부 농가는 씨마늘 생산 기간 단축을 위해 시중 외통마늘을 구매해 재배하는데, 홍산 중간 크기 외통마늘 1kg(약 250개) 가격은 약 2만5000원으로 10a 기준 약 298만원의 구매비를 줄일 수 있다.
문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씨마늘 자급률 향상과 수급 불안정 해소,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술 확산과 함께 파종·정식 기계화도 추진해 농가의 노동력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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