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정근우, 이대호, 추신수 이어 오승환도 현역 생활 마무리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2위 등 한국야구 전성기 이끈 멤버들
1983년생 현역도 고효준과 최형우 단 두 명만 남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한국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1982년생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모두 사라지게 됐다.
오승환은 6일 삼성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튿날 은퇴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시즌 초반 몸에 이상을 느꼈고, 100%의 경기력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고민했고, 시즌 중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은 또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만 42세 42일), 최소 경기 100세이브(180경기), 최연소·최소 경기 200세이브(29세 28일·334경기) 등 다양한 기록도 남기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위용을 떨쳤다.
지난 시즌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의 은퇴로 올 시즌 현역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린 오승환이지만 그마저도 은퇴를 선언하면서 차기 시즌부터는 1982년생 현역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대호, 추신수, 정근우, 김태균, 오승환 등 한국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 중에는 유독 1982년생들이 많았다.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로 한국야구 황금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오승환이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올라선 뒤에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는데 이들의 활약이 있었다.
한 때 KBO리그를 호령했던 이들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지난 2020년 시즌 중 은퇴를 발표한 김태균을 시작으로 2020시즌 종료 뒤에는 정근우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2년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하다 2021년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 오승환이 6일 은퇴를 발표하면서 1982년 프로야구 황금세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팬들에 추억으로 남게 됐다.
오승환은 “어제 김태균, 오늘은 이대호의 연락을 받았다. 이대호는 나중에 은퇴사 할 때 울게 될 거라고, 마지막까지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은퇴로 이제 KBO리그 최고령 선수 바통은 1983년 2월 8일생인 두산 베어스 불펜 투수 고효준이 이어받는다. 고효준 외 1983년생 선수는 올 시즌 KIA타이거즈의 변함없는 핵심타자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최형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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