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회복을 겨냥한 지원 정책이 본격 가동됐다.
문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25일부터 배포한 6000원 관람료 할인 쿠폰은 여름 극장가의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된 조치로, 총 450만 장 규모로 배포되며 관객 유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쿠폰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는 물론, 전국 각지의 소규모 독립예술영화관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조조 할인, 경로 우대, ‘문화가 있는 날’ 할인 등과의 중복 적용까지 허용돼 실질 체감가를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정책 시행 후 첫 주말(7월 25~27일) 동안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총 173만 642명으로, 직전 주말 150만 8265명에 비해 22만 2,377명 증가했으며 이는 약 14.74%의 상승률이다. 상승폭 자체는 유의미하지만, 정책의 기대 효과와 비교하면 다소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쿠폰이 적용된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차지했지만, 총 관객 수는 42만 명에 그쳤다. 이는 7월 초 개봉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35만 명), 'F1 더 무비'(34만 명) 등과 비교해도 큰 격차가 없다. 할인 쿠폰이라는 추가 유인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콘텐츠 자체의 흡인력이 관객을 견인한 것이지, 가격 정책만으로 관객 수를 끌어올린 것인지 다소 해석의 여지가 남는다.
상대 비교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할인 정책이 없던 지난 5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개봉 첫 주말 이틀간 76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전년 동기와의 비교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는 감지되지 않는다. 지난해 같은 시기인 2024년 7월 마지막 주말 관객 수는 168만 1009명으로, 올해 173만 642명과 비교해도 약 5만 명 증가에 불과하다. 정부가 450만 장 규모의 할인 쿠폰을 투입하며 기대했던 반등 효과를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폰 정책이 관객 유입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극장가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선이다. 다만 캠페인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며, 사용 기한은 9월 2일까지로 여유가 있다.
특히 8월은 방학과 휴가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이자 극장가의 대표 성수기로, 앞으로의 흐름이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이번 관람료 할인 쿠폰이 단기적 소비 유도에 그칠지, 아니면 팬데믹 이후 이탈한 관람층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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