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웃고·포항 울고…희비 엇갈린 K리그 여름 이적시장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7.24 08:45  수정 2025.07.24 08:46

서울 떠난 윌리안, 수원FC 이적 후 2경기 3골 맹활약

안양은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 영입 이후 107일 만에 무실점

포항은 기성용 영입 이후 2연패, 수원FC전에서는 5실점 굴욕

수원FC 이적 후 2경기 연속골 기록한 윌리안.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이적생들의 활약상에 따라 각 구단들의 희비가 엇길리고 있다.


이적생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팀은 수원FC다.


수원FC는 지난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5-1 대승을 거뒀다. 한 경기 5골은 올 시즌 K리그1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전반기를 11위로 마친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강등권 탈출 의지를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데르손을 FC서울로 떠나보냈지만, 포항서 미드필더 한찬희를 비롯해 안양과 전북에서 활약한 플레이메이커 안드리고, 국가대표 출신 윙백 안현범, FC서울의 공수 자원 윌리안과 이시영까지 폭풍 영입에 성공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광주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수원FC는 강호 포항마저 대파하면서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윌리안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 시즌 FC서울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윌리안은 광주를 상대로 치른 수원FC 데뷔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2-1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더니 포항전에서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대승을 이끌었다.


안현범도 포항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중원에서 한찬희의 공수 조율도 눈부셨다.


대구 에이스 세징야 막아서는 권경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을 영입한 안양도 빠르게 수비가 안정을 찾으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권경원은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양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클럽에서 안양으로 이적한 권경원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팀 합류 후 3주도 지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녹아들며 국가대표 클래스를 과시했다.


권경원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은 3연패에서 탈출, 강등권인 10위에서 벗어나 9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안양의 무실점은 지난 4월 6일 강원전(2-0) 이후 107일 만이다. 현재 K리그1에서 최다 실점 3위에 올라 있는 안양은 권경원의 합류가 후방에 큰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항스틸러스 유니폼 입은 기성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포항은 아직까지 기대했던 이적생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포항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기성용을 영입했다. 하지만 기성용 이적 이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9일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한 포항은 2-0 앞서다 2-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의 포항 데뷔전이기도 했다.


또 기성용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지난 22일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팀 패배가 기성용 한 명의 잘못은 아니지만 서울서 전력 외로 분류된 그를 품어 팀 전력 상승을 꾀했던 박태하 감독에게는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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