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주낙영 경주시장 등 50여명 참석
청년기업 대표 등 한자리에...경주 지역재생 사례 주목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8일 경주시 황촌마을을 방문해 청년과 지역주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재생 현장을 살펴보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대한상의 하계포럼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경주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을 공유하고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이상걸 경주상의 회장, 호반건설 김세준 전무, 정기옥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장, 경주지역 기업인을 비롯해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 마을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간담회에서는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청년고도 프로젝트’와 마을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인 ‘행복황촌’이 소개됐다.
청년고도 프로젝트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며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정주형 창업 플랫폼으로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 아래 4년째 진행 중이다. 경주시내 폐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점포와 문화공간 등이 자리한 ‘신골든창업지구’를 중심으로 입주기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역 자산을 활용한 공예소품과 전통주 등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 창업가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초기 사업의 불안과 리스크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며 “창업자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적막하던 거리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개된 행복황촌은 대표적인 마을 주도형 지역재생사례로 꼽힌다. 철도 관사촌이었던 황오동 황촌마을은 2020년부터 ‘일상이 여행이 되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호텔과 공유주방, 공예공방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50여명의 주민이 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한옥과 주택을 개조해 만든 마을 호텔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인기 명소가 됐다.
정수경 행복황촌협동조합 이사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폐가가 즐비하던 황촌마을은 이제 전국 지자체가 주목하는 지역재생의 우수사례가 됐다”며 “이런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경주 황촌마을도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기업 팝업스토어와 황촌마을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팝업스토어에는 경주에 정착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청년기업 12곳이 참여해 수제 막걸리(경주식회사)와 공예품(어렁목·목공방), 로컬 재료를 활용한 식당(오늘을담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마을 탐방에서는 1호 마을호텔 ‘스테이황촌’, 주민 커뮤니티 공간 ‘정지간’, ‘황오동사랑채’ 등 마을 명소를 함께 둘러보며 변화의 현장을 공유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유서 깊은 역사도시인 동시에 청년과 마을이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라며 “청년고도, 행복황촌처럼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대한민국 지역재생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은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청년창업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를 함께해왔다”면서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마을이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주의 변화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RT는 대한상의가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민간 주도 협의체다. 현재까지 18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청년 돌봄, 지역재생, 기후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실천 중심의 기업 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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