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정체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이 다시 추진된다. 이곳은 2014년 신길 재정비촉진지구 부분 해제로 장기간 개발이 멈춰 있었다.
대상지를 포함한 가마산로 북측은 좁은 진입도로 및 불법주정차 등으로 인해 차량접근이 어려웠고, 보도가 없는 이면도로의 보행안전성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이 일대는 반복된 침수 피해로 인해 2022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주거 안전 측면도 취약하다.
전체 건축물의 93%가 노후 건축물(20년 이상)이며, 반지하 비율도 절반을 넘는 52%에 달해 정비 필요성이 높다.
이곳 일대는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2026년 개통 예정)과 인접해 광역교통망 확충이 기대된다. 인근에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공공재개발 등 다수 정비사업도 추진돼 향후 상당한 여건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이러한 지역 상황 및 여건변화에 주목, 그간 정체됐던 가마산로 북측의 정주환경 개선 및 지역에 활력을 주는 단지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기획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되는 보행동선 구축 ▲지역 맞춤형 생활편의공간 제공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열린 경관 창출 ▲유연한 도시계획 및 다각도의 사업실현 방안 적용을 금번 기획에 담았다.
우선 기존 보행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보행 편의성과 안전성은 대폭 증진한다. 대상지 서측 저층주거지-동측 도림초등학교를 잇는 단지내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한다.
또 대상지 서측 가마산로61길은 보도와 차도 분리, 동측 가마산로65길은 보도 추가 확보 등 안전한 보행공간 확보를 최우선한 기획을 마련했다. 단지내 공공보행통로는 단차 발생구간에 엘리베이터, 계단 등 수직이동동선을 설치해 보행약자의 보행편의성도 증진한다.
이어 가로 특성을 담은 맞춤형 생활 편의공간을 제공한다. 학교 연접부는 에듀커뮤니티 등 어린이 돌봄 관련 시설을 우선 배치한다.
장래 역세권 형성을 고려한 도신로변 근린생활시설 배치, 단지내 주보행동선과 연계한 주민공동시설 배치 등으로 주민생활의 편의성도 증진한다. 미래 공공서비스 수요에 대응한 공공공지 등 지역 맞춤형 공공시설도 확충한다.
대상지내 국·공유지를 활용,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을 재배치한다. 기존 국·공유지 일부는 공공공지로 재조성하고 신혼부부 등을 위한 미리내집 용지로 활용을 검토하되, 장래 공공시설 수요에 대응해 탄력적 조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도림초등학교(동측) 일조 영향 및 도림사거리역(서측) 신설 등을 고려해 '서고동저'의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도림초등학교 교육환경 및 서측 저층주거지를 고려해 가로변에는 중저층 주동을 배치한다. 단지 중앙으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텐트형 스카이라인 및 최고 38층의 주동을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용도지역 상향 및 최고 38층의 유연한 높이계획 등 지역 맞춤형 도시계획을 적용하고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사업성 보정계수 등 사업지원방안도 적극 도입해 사업실현성을 증진한다.
최고 2단계의 용도지역 상향(제2종(7층), 제2종주거 → 제3종주거)과 사업성 보정계수(1.52) 및 기준용적률 20% 상향 등 사업실현성 증대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적용한다.
금번 기획은 대상지의 주거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남측 재정비촉진사업 완료 지역과 신안산선 신설 및 주변 개발 등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계획 수립에 주안점을 뒀단 설명이다.
서울시는 기획이 완료된 대상지의 정비계획도 빠르게 수립돼 지역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를 통한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가 가능해지면서 사업 기간의 단축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이번 신길동 314-14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내 대상지 총 204개소 중 124개소(약 22만3000가구)의 기획이 마무리됐다.
기획완료된 124개소는 ▲정비계획 수립 중인 51개소 ▲정비계획 지정 48개소 ▲조합설립인가 20개소 ▲사업시행인가 등 5개소 등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그간 개발이 정체됐던 신길동 일대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안산선 개통에 따라 향후 여의도, 서울역까지의 접근성도 기대되는 신길동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은 지역의 정주환경 정비를 넘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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