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더비까지 거머쥔 롤리, 뒤쫓는 오타니·저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16 10:20  수정 2025.07.16 10:20

전반기 홈런 1위 칼 롤리, 올스터 홈런 더비도 우승

관건은 후반기 체력 관리, 저지와 오타니도 추격 중

칼 롤리. ⓒ AP=뉴시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29)가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5시즌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기세다.


롤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5 메이저리그 올스터 홈런 더비’ 결승서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를 꺾고 정상에 올라 포수 최초 홈런 더비 우승자로 등극했다.


롤리의 전반기는 누구보다 뜨거웠다. 94경기에 출전한 롤리는 타율 0.259 38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시나 홈런이다. 전반기에만 3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롤리는 2001년 배리 본즈에 이어 올스타 휴식기 전, 최다 홈런 2위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2001년 본즈가 후반기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73개)을 세웠던 터라 1개 모자랐던 롤리가 대기록에 다가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타석당 홈런에서도 롤리는 발군이었다.


현재 10.42타석 당 1개의 홈런을 뽑아내고 있는 롤리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전반기 가파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줬던 선수들과 비교해도 롤리의 타석당 홈런은 최상위권이다.


10타석 이내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선수는 2001년 배리 본즈(9.10타석), 1998년 마크 맥과이어(9.78타석) 단 둘 뿐이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0홈런 고지를 돌파한 단 둘뿐인 선수들이다.



문제는 후반기 체력이다.


전반기 엄청난 홈런을 폭발시키고도 후반기 체력 관리 및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진 선수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1969년 당시 오클랜드에 몸담고 있었던 ‘미스터 옥터버’ 레지 잭슨이다. 잭슨은 전반기에만 37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 최다 홈런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으나 후반기 들어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고 결국 10개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1999년 마크 맥과이어는 이전 해 홈런 신기록(70개)을 세운 뒤 전반기 28홈런에 그쳤으나 후반기 두 달 동안 무려 3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최종 65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롤리에게 가장 우려되는 점은 다름 아닌 체력이다.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어 체력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레지 잭슨처럼 급격한 컨디션 저하가 찾아올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은 매섭게 추격해오는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등 경쟁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다. 지난 시즌 양대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저지와 오타니는 각각 35홈런, 32홈런으로 롤리를 압박,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펼쳐진다면 역사적인 대기록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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