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7월 2주 : DJ DOC ‘머피의 법칙’
◆가수 DJ DOC는,
1994년 데뷔한 3인조 힙합 그룹으로, 데뷔 당시엔 이하늘, 김창열, 박정환 체제로 활동하다가 2집부터 박정환이 탈퇴하고 그 빈자리에 정재용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1994년 1집 앨범 ‘슈퍼맨의 비애’는 동명의 타이틀곡이 큰 인기를 끌며 등장부터 순탄한 행보를 걸었고 이후 2집 타이틀곡 ‘머치의 법칙’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겨울 이야기’ ‘미녀와 야수’ ‘여름 이야기’ ‘런 투 유’(Run to You) ‘DOC와 춤을...’ 등 히트곡을 연달아 쏟아내며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런 투 유’는 이 곡이 담긴 앨범 판매량을 67만장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DJ DOC는 2010년 7집 ‘풍류’ 이후 정규 앨범 발매는 없지만, 멤버들은 개별 활동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DJ DOC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직설적인 가사와 자유분방한 태도였는데, 동시에 이로 인해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파격적인 가사는 선정성 논란으로 방송 금지 처분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방송 외적으로는 폭행 시비가 붙어 한 동안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며 불화도 겪었다. 지난 2024년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사실상 불투명한 상태다.
◆‘머피의 법칙’은,
1995년 5월 발매된 DJ DOC의 2집 타이틀곡이다. 머피의 법칙처럼 불운만 생겨 고생하지만, 반드시 사랑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담긴 곡이다.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가사와 김창렬의 시원한 보컬, 이하늘과 정재용의 능숙한 랩이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이 앨범부터 정재용이 합류하면서 우리가 아는 DJ DOC의 형태가 굳혀졌다.
특히 당시에는 법적으로 금지되었던 ‘동성동본’이라는 가사가 시대를 반영하는 요소로 주목받았다.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달성한 곡으로, 당시 집계 기준 ‘머피의 법칙’이 담긴 정규 2집 앨범은 64만장 이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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