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인사이드파크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올 시즌 후 2차 FA,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 조짐
올 시즌 후 두 번째 FA 맞이하는 박해민.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캡틴 박해민(35)이 빠른 발을 이용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해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역대 101번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친 7회가 백미였다.
7회말 1사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키움 우익수 스톤 개릿이 타구를 놓치는 방향에 공이 뒤로 흘렀고 주자는 물론 타자였던 박해민까지 홈으로 들어오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만 주심은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있었다고 판단,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 아닌 3루타 후 실책으로 판단했다. 이후 KBO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기록을 정정, 3루타 대신 박해민의 시즌 1호 홈런이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치고 달리고, 득점까지 해낸 박해민의 원맨쇼였다. 여기에 평소와 다름없는 호수비는 덤이었다.
이날의 활약은 최근 잠자고 있던 박해민의 방망이를 깨우기 충분했다. 박해민은 7월 들어 타율 0.136(22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고, 소속팀 LG 역시 지난주 4연패 부진에 빠지며 주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거운 상황이었다.
박해민의 부활과 함께 3연승을 완성한 LG는 10일 키움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한 박해민. ⓒ 연합뉴스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박해민을 놓고 고민 하나가 생겼다.
지난 2022년 FA 자격을 취득하고 LG와 4년간 60억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지금까지의 활약은 ‘만점’이다. 박해민은 4년간 타율 0.277 15홈런 184타점 121도루를 기록했고, 특히 2023년 팀 우승에 큰 역할을 담당하며 모범 FA의 사례로 남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최상급의 중견수 수비로 LG를 위기에서 구해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기에 LG 잔류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문제는 역시나 금액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박해민은 내년부터 36세 시즌을 맞이해 에이징커브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빠른 발을 활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노쇠화와 마주할 경우 기량이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박해민은 지난해 타율 0.263을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도 타율 0.260으로 이미 에이징커브가 시작된 것 아닌가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 다른 특이점이라면 크게 좋아진 선구안이다. 현재 43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박해민은 이 부문 공동 8위에 올라있다. ‘눈 야구’와는 거리가 먼 선수이며 볼넷 커리어 하이 또한 삼성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년 69개였기에 주목할 만하다.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해민이 과연 2차 FA에서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 팬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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