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P-나무 결합한 복합기둥 적용…시공비 ha당 6억원 수준
20년 침하량 0.52mm…PHC 대비 비용·공정·안정성 개선
농촌진흥청이 간척지 등 연약 지반에서도 시공이 쉬우면서도 안정적인 온실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
나무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결합한 ‘복합기둥’ 공법으로, 기존 콘크리트 기둥 대비 공사비는 75%가량 줄고 구조 안전성도 확보된 것이 특징이다.
간척지에 구조물을 세울 경우 지반이 무르기 때문에 침하 위험과 시공 난이도, 비용 부담이 크다. 기존 PHC 콘크리트 기둥은 안정성은 높지만, 1ha당 기초 공사비가 25억 원 이상으로 과다하다. 반면 나무 기둥은 초기 비용은 낮지만, 지하수에 노출된 부분이 썩는 등 내구성 문제가 있다.
농진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FRP 소재를 노출부에 활용하고, 지하에는 나무 기둥을 적용한 복합기둥 공법을 개발했다. FRP는 항공기·수소탱크에 활용될 만큼 강도와 내식성이 높아, 염분 많은 간척지에 적합하다.
복합기둥 방식은 시공비를 ha당 약 6억1000만 원 수준으로 줄인다. 기초 시공 깊이는 기존 PHC 방식의 40m에서 12m로 얕아진다. 또한 기둥 연결 부위의 인발저항력도 나무 기둥 대비 약 48.2% 증가 (22.4kN→33.2kN)해, 강풍이나 외부 하중에도 구조 안정성이 높다.
김제·군산·부안 등 새만금 간척지 3개 원예단지에서 2022년부터 2년간 실증한 결과, 20년 예측 침하량은 0.52mm에 그쳤다. 이는 온실 구조물의 허용 기준(25.4mm)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시공 공정도 기존 네 단계를 세 단계로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 단축도 가능하다. 설치는 중형 굴삭기(1.0㎥ 이하)로 가능해 간척지는 물론 일반 농촌, 산지, 축사, 농가주택 등 다양한 지형과 구조물에 적용할 수 있다.
고종철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장은 “복합기둥 기술은 시공 조건이 까다로운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기초를 세울 수 있는 핵심 대안”이라며 “구조물 안전성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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