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남서풍 불어 드는 날씨가 원인
전날까지 온열질환자 875명 발생…7명은 사망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됨을 의미하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 경남 밀양시의 최고 기온이 39.2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서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기상청 관측기록에 따르면 경남 밀양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기온이 39.2도로 40도에 육박했다. 이는 밀양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1월 이후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 7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경북 구미와 강원 정선 역시 한낮 기온이 38.3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각 지역 기상관측 이래 역대 7월 최고기온에 해당했다. 이 밖에도 ▲경북 안동 37.0도 ▲경북 의성 38.3도 ▲경남 진주 36.8도 ▲광주 35.0도 ▲전남 광양 36.3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상순 기온 신기록이 세워졌다.
무더위가 극심해진 원인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드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8일부터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오면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로 예상되는 등 서쪽 지방 역시 극한 폭염이 예상된다.
현재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73%인 134곳에 폭염경보, 23%인 43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곳은 한라산(제주산지)과 강원 태백 등 6곳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 사망자는 7명로 집계됐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8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9명보다 390명(83.2%) 많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온열질환을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만큼 일과 중 수분 보충 등 휴식을 자주 취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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