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시작으로 소프트론칭 국가 순차 확대
도트 그래픽 기반 수동 전투 특징…3분기 정식 출시
경쟁력 입증해 카카오게임즈 실적 반등 모멘텀 될지 관심
2022년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 후 3년이나 출시가 지연된 '가디스 오더'가 마침내 3분기 서비스를 개시한다. 글로벌 성공 전적을 가진 개발사 픽셀트라이브가 제작을 맡았으나, 명확한 이유 없이 출시가 미뤄졌던 만큼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독보적 게임성으로 이를 해소하고 카카오게임즈의 흑자전환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에 가디스 오더를 소프트 론칭하고 현지 이용자들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소프트 론칭은 유료 결제 등 BM(수익모델)까지 전부 포함하고, 정식 출시 후에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사실상 선출시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는 사업 부서의 전략적인 판단 하에 대상 국가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타깃 시장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해외 국가에 출시해 시장성과 게임성을 검증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소프트 론칭 빌드에서는 한국어 풀더빙도 지원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소프트 론칭 국가를 확대해 3분기 중 글로벌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픽셀트라이브는 이 과정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게임 밸런스 고도화도 병행한다.
가디스오더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가 제작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횡스크롤 게임으로, 도트 그래픽 기반의 액션 전투를 수동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도트 그래픽 팬층과 더불어 수동 조작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까지 유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로드컴플릿과 계약해 가디스오더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로드컴플릿은 2009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2014년 도트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흥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출시 10개월 만에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로드컴플릿을 유망 개발사 반열에 올렸다. 이후 로드컴플릿은 새 파이프라인으로 가디스오더 개발에 착수했고, 퍼블리셔로 대형사인 카카오게임즈를 택하며 성장 가도에 오르는 듯 했으나 이후부터 개발이 차일피일 밀리기 시작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지스타에 가디스오더를 출품하며 게임을 2023년 3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다른 고지없이 출시일은 계속 지연됐다. 지난해 1월 로드컴플릿의 공동창업자인 배정현 대표가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가디스오더를 맡던 크레페 스튜디오를 신규 법인 픽셀트라이브로 분사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가디스오더의 출시는 절실하다. 다양한 개발사의 유망 신작을 발굴해 퍼블리싱하는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특성상 게임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디스오더는 올해 들어서야 출시 일정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 한 차례 이용자 피드백을 받았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핵심 카드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반등 포인트를 찾고 있지 못하다. 연내 출시 예정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임들 중 가시화된 작품은 가디스오더를 비롯해 '갓 세이브 버밍엄',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C' 등이 있는데, 이중 가디스오더가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소프트론칭으로 공개된 빌드를 둔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 두 갈래로 나뉜다. 최신 엔진을 기반으로 실사 수준 그래픽을 제공하는 게임부터 탄탄한 게임성을 갖춘 인디게임들까지 포화 상태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로드컴플릿의 크루세이더 퀘스트 및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와 비교되는 양상이 짙다. 두 게임 모두 도트 그래픽 기반의 모바일 RPG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두 게임을 압도할 만한 가디스오더만의 결정적 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디스오더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출시가 지연됐는데 트렌드에 맞는 게임이 나올지 모르겠다", "경쟁작들에 비해 명확한 특색을 갖춰서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소프트 론칭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서비스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그랜드 론칭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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