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전문의가 동남아시아 등에서 값싼 마사지를 받는 여행객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조 휘팅턴 박사는 태국의 한 골목길에서 5달러(약 7000원)짜리 마사지를 받은 뒤 다리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 한 남성의 사례를 공유했다.
휘팅턴 박사가 공개한 영상에는 다리에 붉은 물집들이 올라와 있고, 고름이 가득 찬 고름집이 생긴 한 남성 다리의 모습이 담겼다.
휘팅턴 박사는 "여기 보이는 건 모낭염"이라며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이 모낭에 침투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러운 손, 재사용한 오일, 또는 깨끗하지 않은 수건 때문에 피부에 박테리아가 유입될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땀에 젖은 다리, 열린 모공, 그리고 골목길 마사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휘팅턴 박사는 "(마사지 업소 직원이)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손에서 퍼지는 박테리아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낭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항생제와 같은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여행 중 발 마사지를 받았다는 한국인 남성 유튜버가 심각한 피부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다가 수술까지 한 사연이 공개된 바 있다.
이 남성은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1시간당 5달러인 발 마사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발목 부위에 물집처럼 물이 차 있는 증상이 생겼고, 악화해 이틀 뒤 피부과를 찾았다고. 남성은 항생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아 외과를 방문했고,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염증을 전부 긁어내고 주삿바늘을 꽂아 남아있는 염증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길거리 마사지숍은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서의 마사지 오일 사용과 피부 마찰(문지름)은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청결하지 않은 족욕기, 수건, 베개 커버 등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 중 마사지를 받을 때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감염되지 않을 확률을 높인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는 부위는 마사지를 피해야 한다. 또한 마사지 업소에서 사용하는 집기들의 위생 상태를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결한 환경을 갖춘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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