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자담대 조회건수, 1300만건 넘겨…역대 최고치
"기존 '급전 창구' 막히며 수요 증가, 더 확대될 전망"
신용대출 문턱에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자동차담보대출(자담대)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도 보험대출도 막힌 상황에서 '차 키'가 새로운 대출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5일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자동차담보대출 한도 조회 건수는 1318만3918건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지난해 3분기 854만1152건에 비해 약 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1000만건을 넘어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핀다 플랫폼에는 14개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이 자담대 상품을 등록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자담대는 차주가 보유한 차량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대출받는 구조로,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신용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주로 이용한다.
대출금액은 차량의 연식, 상태, 시세 등에 따라 달라지며, 금리는 보통 14.59%에서 17.94%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기일수록 자담대 수요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무담보 신용대출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지만, 자담대는 담보 자산이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다"며 "실제 영업 확대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드론이나 보험담보대출과 같은 기존 '급전 창구'가 막히는 것도 자담대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에 따라 카드론은 신용대출로 분류돼 추가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담보대출 역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에 따라 한도가 제한될 수 있다. 보험담보대출은 기존 대출이 있어도 신청 가능하지만, 이미 보험담보대출을 활용 중이라면 다른 대출상품 이용에 제약이 생긴다.
이런 대출 환경 속에 앞으로 자담대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출 통로가 사실상 자담대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에는 카드론이나 보험담보대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한도나 규제로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담보가 있어 리스크가 낮은 자담대가 당분간 중저신용자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자담대 수요는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차량을 담보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지막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담보 기반 대출이지만 결국 상환 능력이 부족한 차주도 섞이게 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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