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AI 정수장 운영 기술, ISO ‘국제표준 작업 초안’ 공식 승인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7.03 11:17  수정 2025.07.03 11:18

이르면 내년 국제표준으로 확정

화성 AI 정수장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실증한 ‘AI 정수장 운영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국제표준 작업 초안’으로 공식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신규 기술에 대한 ISO 국제표준화는 일반적으로 3년 이상이 걸린다. 기술 문서 작성과 회원국 투표 등 엄격한 절차도 거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해당 기술의 신규과제 제안을 승인받은 이후, 7개월 만에 국제표준 제정의 핵심 관문인 작업초안 승인을 이끌었다.


작업초안은 ISO 기술위원회 TC224(물공급 및 하수처리 서비스) 국제전문가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향후 기술위원회 합의, 최종승인 투표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6년 국제표준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ISO 회원국인 174개국에 운영 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I 정수장 기술은 수자원공사가 2020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스마트 물관리(SWM) 사업으로 개발했다. 화성 정수장에서 실증을 거쳐 2024년까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확대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원수 수질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사용까지 절감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운영 기술을 적용했다.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아 물관리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는 세계 최초로 2024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5일 윤석대 사장을 단장으로 ‘AI First 전략기획단’ 운영에 본격 착수했다.


AI 정수장을 정부 AI 3대 강국 전략의 선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외산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의존 없이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분석·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안이 중요한 공공 분야에 적합한 AI 주권 기술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AI는 국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기술인 만큼 우리의 독보적 AI 정수장 기술로 국제표준을 만드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한국형 AI 정수장 기술로 첨단 물산업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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